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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동료였던 클리블랜드 추신수와 타격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해 김현수는 타율 3할1푼7리, 24홈런, 89타점으로 이름값에 어느정도 걸맞는 성적을 올렸으나, 홈런수를 늘리기 위해 정확도를 포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추신수는 그해 타율 3할에 22홈런, 90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두 선수의 외형상 수치는 비슷했음에도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간판타자로 떠오른 추신수로부터 듣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 여러 면에서 선배 추신수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김현수가 얻은 결론은 빠른 스윙과 정확한 컨택트. 비단 추신수 뿐만 아니라 선배들로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였다.
최근 2~3년 동안 파워와 정확도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던 김현수는 이번 시즌 비로소 정답을 찾은 느낌이다. 전지훈련 동안 배트스피드와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3번타자론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진욱 감독도 김현수의 역할에 대해 "홈런보다는 많이 출루하고 많은 안타를 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격폼을 바꾼 것은 아니다. 허리와 손목 힘을 최대한 이용해 빠른 스윙을 하되 공을 끝까지 보는 연습을 수없이 했다. 김현수는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9게임에 출전해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3타점, 4사구 6개를 기록했다. 연습했던대로 결과가 나온 셈이다.
추신수 역시 4시즌 연속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선다.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찬스에서 주자를 많이 불러들이고, 많은 안타를 쳐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난해 엄지 수술을 받았고 옆구리 부상도 있었지만, 재활을 충실히 진행한 덕분에 몸상태는 완벽해졌다.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홈런보다는 정확히 맞히는데 중점을 두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솔로홈런을 친 후 "공을 끝까지 보는 노력을 한다. 그게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이 홈런 등 장타를 양산해 낸다는 기본적인 이치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타격감이 가파른 상승세다. 12일 텍사스전에서는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치며 시범경기 타율을 3할5푼7리로 끌어올렸다. 홈런은 벌써 2개나 된다.
김현수나 추신수 모두 3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지 못할 경우 팀 전체가 큰 타격을 받는다. 그만큼 둘 모두 팀내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서있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