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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섞어 표현하자면, 마치 싸움 잘 하는 아이들만 골라서 때리는 것 같다. 오릭스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의 거물 투수들에게 잇달아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첫번째 시범경기였던 지난 4일 한신전에선 일본이 자랑하는 마무리투수중 한명인 후지카와 규지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었다. 후지카와는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을 통해 국내팬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시속 150㎞를 훌쩍 넘는 포심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지난 2007년 46세이브를 기록했던 투수.
특히 이대호는 후지카와를 상대로 '설전'에서도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경기후 후지카와가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대호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걸 전해들은 이대호가 "난 10번중 3번만 치면 된다. 후지카와를 상대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여유있게 맞받아쳤다.
이와세와의 승부에도 조그만 사연이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이와세가 이대호를 상대로 싱커 계통의 새로운 변화구를 테스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리그에서 뛰는 이대호를 상대로 구종 테스트를 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3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우쓰미, 후지카와, 이와세 등은 모두 센트럴리그 소속이다. 퍼시픽리그 소속인 이대호와는 교류전에서만 맞붙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최상위 레벨의 투수들에게서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는 건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퍼시픽리그의 어떤 투수와 맞붙어도 당당하게 겨룰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대호가 14일 요미우리전에서 타점을 기록한 것과 관련, '이대호가 일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간 변화구 때문에 다소 고전했는데 이제는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한다는 내용이다. 오릭스의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가 우쓰미와 같은 에이스급 투수에게 적시타를 뽑아낸 점을 칭찬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