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싱크로율은 과연?

최종수정 2012-03-16 14:06

KIA 윤석민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평범하게 출발했다가 2011시즌 정규시즌에서는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시범은 시범일 뿐이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모의고사' 계절이 다가왔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는 흔히 한 시즌의 판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 비유된다. 모의고사를 잘 치면 본고사에서도 성공할 것이란 행복한 예감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많은 않다. 팀당 133경기를 치러야 하는 페넌트레이스는 7개월 간의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까닭에 부상, 체력유지 등의 돌발변수가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때 잘나갔다던 페이스가 페넌트레이스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가까운 2011년의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싱크로율을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이 잘 나타난다.

지난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낸 이는 당연히 KIA 에이스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2011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등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윤석민이 정규시즌에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45였다. 이 기록은 시범경기와 비교할 때 싱크로율 100%였다. 윤석민은 지난해 시범경기에 3경기 출전해 제로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3경기에 출전(2경기 선발)해 1승을 챙겼는데 10이닝 동안 9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시범경기 때 그저 그런 편이었다.

시범경기 투수들 가운데 2승이 최다승이었는데 류현진(한화)과 안지만(삼성), 이승호(SK)가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류현진의 경우 시범경기에서 2승을 포함해 평균자책점 0.90으로 2011년 시즌 전망을 밝게했지만 정규시즌 도중에 등근육 부상의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두 차례 1군에서 제외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11승을 거두며 최다승 부문을 윤석민(17승)에게 넘겨줘야 했다. 탈삼진 부문 역시 윤석민은 시범경기때 7개를 잡아내며 평이한 수준이었지만 정규시즌에서 178개를 기록하며 최고에 올랐다.

오히려 시범경기때 가장 많은 16개 탈삼진을 잡았던 차우찬(삼성)은 정규시즌에서 114개로 이 부문 12위를 기록했다.

'마무리의 황제' 오승환(삼성)은 시범경기 2세이브로 임태훈(두산), 김광수(한화·당시 LG·이상 4세이브)에 비해 밀렸지만 정규시즌에서는 47세이브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타자들의 싱크로율은 더욱 기복이 컸다. 정규시즌 타율(3할5푼7리), 최다안타(176개)를 기록한 이대호(오릭스·당시 롯데)는 시범경기때 평균 타율 3할5푼3리, 12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팀의 홍성흔(5할1푼4리·19안타), 김주찬(4할3푼3리·13안타)을 비롯해 김현수(두산·3할9푼5리·15안타), 박용택(LG·3할8푼2리·13안타), 강정호(넥센·3할7푼8리·14안타) 등의 기록에 비하면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때 이대호를 능가했던 이들 타자들은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홈런(30개), 타점왕(118점)의 영광을 누린 최형우도 시범경기에서는 홈런을 한 개도 터뜨리지 않았고, 타율(2할3푼7피)과 타점(2점)도 중위권 수준에 불과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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