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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요? 재밌어요."
2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성훈은 약간 부어오른 손가락을 보여주며 "오늘 라인업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배팅 훈련을 소화하는 등 큰 부상은 아닌 듯 했다.
취재진이 4번타자로 나서는 느낌을 묻자 그는 "별로 다른 것 없다. 똑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사실 걱정도 됐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오히려 좋을 게 없더라"며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니 이제는 즐긴다"고 했다.
김기태 감독은 고질적인 왼손투수 상대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4번-우타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좌타자 일색의 라인업에 우타자를 배치해 중심을 잡겠다는 것. 또한 30홈런을 때려낼 거포가 없기에 대신 '해결사' 스타일의 정성훈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최종적으로 정성훈을 낙점하기에 앞서 "4번타자는 팀의 중심이다. 팀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우타자를 기용할 것"이라며 "LG트윈스의 4번타자라는 상징성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신개념' 4번타자 정성훈이 김 감독의 말대로 LG의 4번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부담감 없이 즐기는 자세만큼은 이미 준비된 4번타자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