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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테스트하는 자리, 실점해도 된다."
우규민은 사이드암 투수다. 또한 언더핸드 투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팔각도가 낮다.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바로 '좌타자 상대 약점'이다. 우규민에게도 마찬가지다.
우규민은 2007년 30세이브로 세이브 2위에 오르며 LG의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은 바 있다. 당시엔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2할4푼1리)과 오른손 상대 피안타율(2할3리)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부진에 빠지기 시작한 2008년에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6푼5리까지 치솟았다. 30경기서 36⅓이닝을 던지는데 그친 2009년에는 오른손 상대(3할3푼), 왼손 상대(2할9푼5리) 모두 좋지 못했다. 또한 마무리투수였지만, 우타자와 좌타자 상대 타석 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등판시점을 조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 코치는 사이드암 투수가 좌타자에게 약한 것은 편견이라고 했다. 우규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차 코치는 경찰청서 바꿔온 우규민의 투구폼을 손대지 않고,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규민은 경찰청서 와인드업 동작으로 투구 시 왼발을 차올린 뒤 한박자 늦게 내딛는 폼으로 수정했다. 본인이 편하고, 수싸움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어 개성을 살려주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새로 주무기로 장착한 서클체인지업의 경우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타자들마다 가진 약점이 다른데 한가지 레퍼토리를 추가하면서 볼배합에서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우규민은 8회에도 우투좌타인 최주환 박세혁과 상대했다. 2안타를 내주며 추가실점했지만, 차 코치는 "몸상태가 안 좋은데 테스트 차원에서 길게 가져갔다. 지금 시점에서 실점은 크게 상관없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올시즌 리즈 바로 앞에 던지는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에선 왼손타자가 나오면, 왼손불펜을 활용할 것이다. 하지만 왼손 상대 약점은 간과할 수 없다. 올시즌을 "다시 1군에 서는 시간"이라고 한 우규민, 내년 시즌 선발로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