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 날개만으로는 높이 날 수 없다. 왼쪽 날개를 살려라.
|
이같은 선 감독의 고민은 최근 시범경기 라인업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이날 경기에서 KIA는 총 14명의 타자를 기용했다. 이 가운데 왼손타자들은 외야수 이용규와 신종길, 그리고 지명타자 김원섭과 대타로 나온 신인 황정립 등 4명 뿐. 반면, 상대팀 두산은 16명의 타자 중 6명의 좌타자를 썼다.
비율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커다란 문제가 있다. 일단 KIA가 이날 쓴 왼손타자 중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팀의 주전력이라고 할 인물이 없다. 신종길은 감독의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정규시즌에 어떤 활약을 펼칠 지 미지수다. 김원섭은 고질적인 간염증세로 인해 체력에 문제가 있다. 풀타임 기용은 힘들다는 뜻이다. 황정립은 신인이라 정규시즌 엔트리 합류를 장담키 어렵다.
투수진 역시 고민거리다. 박경태와 심동섭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왼손 요원이 없다. 이는 선 감독도 일찌감치 팀에 부임하자마자 파악한 약점이었다. 선 감독이 용병 에이스 로페즈를 포기하면서까지 왼손 용병투수들을 원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역시 최희섭과 양현종의 이탈에 있다. 최희섭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팀 훈련에 불참하면서 현재 2군에서 백의종군 중이고, 양현종은 애리조나 캠프 도중 어깨 통증이 생기면서 재활 중이다. 선 감독은 "이들이 빠지면서 팀의 왼쪽 라인이 약해졌다. 하지만, 명확히 복귀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 감독은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일단 이용규와 신종길이 활로를 뚤어줘야 한다. 김원섭은 체력을 잘 안배해 쓰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마침 캠프 막바지에 어깨통증을 호소했던 좌완 불펜 심동섭이 잠실 두산전에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투수진에서도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역시 KIA가 더 막강해지기 위해서는 최희섭과 양현종이 돌아올 필요가 있다. 선 감독이 새로운 숙제인 '왼쪽 라인 살리기'를 잘 풀어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