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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군단'의 정신적 지주가 떠났다. KIA의 얼굴, 이종범(42)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이종범은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및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100% 소화해내며 팀의 최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이종범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몸상태에서 캠프를 마무리했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면서 좋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선동열 KIA 감독 역시 지난 10월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를 즈음해 "이종범이 베테랑으로서 분명히 할 역할이 있다"며 현역으로 뛰면서 나름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선동열 신임 감독이 부임한 뒤 불과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팀의 최고참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종범은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어떤 선수든 '은퇴'를 흔쾌히 밝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불과 2주일 전까지만 해도 새 시즌에 대한 의욕을 뚜렷이 밝혔던 이종범이다. 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이같은 이종범의 발언은 은퇴가 본인 스스로의 결정만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테면 팀 내부의 역학관계에 의해 원치 않는 은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나 역시도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하게 됐지만, 코칭스태프를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고 팀을 감싸 않았다.
지난 1993년 KIA전신인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프로 2년차였던 1994년 역대 최고 타율(3할9푼3리)를 기록하며 수위타자에 올랐고, 최다 안타상(1994년)과 득점왕 5회(1993년,1994년,1996년,1997년,2004년), 도루왕 4회(1994년,1996년,1997년,2003년),출루율왕 1회(1994년)을 차지한 바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