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선발로테이션이 확정됐다. 조금은 색다른 체제다.
통산 100승 투수 이대진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살이 됐다. 수많은 부상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났지만, 세월의 무게감은 비켜갈 수 없었다. 지난해 스스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해 LG로 왔지만 1군 등판은 단 한차례. 이대진은 이를 악물고 겨울을 보내 당당히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오랜 시간 그를 괴롭혀 온 부상에서 벗어났지만, 고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엔 체력이 달렸다. 특히 한번 공을 던진 뒤 회복속도가 더뎠다. 이번 시범경기 등판간격은 일주일. 첫번째 등판이었던 21일 두산전에선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LG 코칭스태프는 풀타임선발로 5회 이상 던지기엔 이대진의 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전관예우는 아니다. 이대진은 분명히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이대진은 2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28일 열린 친정팀 KIA와의 경기서는 5회 1사 후 강판됐지만, 시범경기 규정상 승리를 낚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37㎞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노련한 피칭을 펼쳤다. 원하는 곳에 공을 넣는 제구력이나 완급조절능력을 갖췄기에 분명히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선발진에 신구조화를 중시한다. 2년차 유망주 임찬규 임정우의 성장을 위해 경험있는 베테랑들이 뒤를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1군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 만으로도 어린 투수들은 배울 점이 많다. 김광삼과 정재복도 있지만, '멘토' 역할을 하기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이대진이 제격이다.
또한 올시즌 선발이 약한 LG는 불펜야구를 지향할 전망이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전력으로 던진다. 선발이 조기에 강판되도 다양한 불펜투수들로 경기를 치르며 타선 폭발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앞서고 있다면 9회엔 160㎞의 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 리즈가 있다. 6명으로 운영되는 올시즌 LG의 변칙 로테이션, 마운드의 약점을 커버할 묘수가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