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007년과 2008년 SK에 막혀 한국시리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0년엔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했다. SK를 넘어서고 싶은 각오가 남달랐다.
그런 두산에서 10년을 보낸 유재웅이 올시즌엔 SK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도 내가 입은 SK 유니폼을 보면 깜짝 놀란다"며 농담을 한다.
그가 그토록 이기고 싶었던 SK에 들어와 직접 본 SK는 어떨까. 유재웅은 "정말 야구를 잘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했다. "두산도 야구를 잘알고 잘하는 선수가 많다. 시범경기에서 상대팀으로 경기 하면서 그것을 또 느꼈다"는 유재웅은 "그런데 SK 선수들은 대부분이 야구를 알고 한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자기의 위치와 해야할 것을 제대로 알고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해야할 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것. "사실 한 팀에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는 유재웅은 "SK엔 그런 선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훈련 할 때나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수비나 공격 때 집중력도 뛰어나다. 진루타를 쳐야할 때와 풀 스윙을 할 때를 알고 플레이한다. 몇년간 계속 큰 경기를 치렀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경험이 쌓여 선수들도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유재웅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 "내가 이 팀에서 해야할 일을 잘 알고 있다. 최고의 스페어타이어가 되겠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대타, 대수비, 대주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그러다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늘어날 것이고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다.
롯데에서 온 임경완이나 LG에서 온 조인성 역시 "선수들이 야구를 잘한다"고 이구동성이었다. SK가 '공공의 적'이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직접 겪으며 느낀 이적생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