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개막 엔트리 빈 한자리의 비밀

최종수정 2012-04-05 09:31

SK 이만수 감독이 개막전 엔트리를 1명이 빠진 25명으로 구성해 궁금증을 낳았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이 파격적인 개막전 엔트리를 발표했다. 7일 열릴 KIA와의 개막전에 낼 엔트리를 투수 11명과 야수 14명 등 총 25명을 제출했다. 26명까지 가능한 엔트리에 1명을 뺐다. 이 감독은 "25명으로 개막전을 치를 것"이라고 말해 경기전까지 1명을 충원하지 않겠냐는 의문을 없앴다.

선수가 1명이라도 더 넣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일 터. 그래서 그의 선택은 궁금증을 낳는다.

이 감독은 "투수 12명에 야수 14명으로 정했다"고 했다. 즉 현재 야수 14명이 일단 개막전을 치르는 베스트 멤버라는 얘기고, 투수쪽에서 1명이 더 올라온다는 뜻이다. 보통 개막전 때는 3,4선발은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그 자리에 야수 혹은 중간계투에 쓸 투수를 채워 넣는다. 그리고 선발이 엔트리에 들어가면서 그 '땜빵' 선수가 1명씩 빠진다. 유망주나 전력감이지만 자리가 없어 빠질 수 밖에 없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1군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러한 엔트리 구성을 하지 않았다. 투수와 야수쪽 모두 이유가 있는 선택이었다.

야수쪽에선 최선의 멤버 구성을 위해서다. 이 감독은 "혹시 모를 부상도 대비해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엔트리의 빈 자리에 야수를 넣은 뒤 선발투수가 엔트리에 들어갈 때 그 야수를 2군으로 내려보내면 그 선수는 열흘간 1군에 올라올 수 없다. 그런데 혹시 그 사이에 1군 야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다면,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울 선수가 2군에 내려간 선수라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실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선수가 대신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즉 몇 경기라도 전력이 떨어진다. '혹시'라는 나쁜 상황까지 고려한 엔트리였다.

투수쪽에는 계속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감독은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김태훈과 박종훈이 선발로 올라올 것이다"라고 했다. 한자리가 비었지만 들어올 투수는 2명. 즉 현재 엔트리에 있는 11명 중 1명은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선발로 확정된 로페즈와 마리오, 윤희상과 불펜진인 엄정욱 이재영 정우람 임경완 박희수 등을 제외하면 박정배 이영욱 임치영이 남는다. 이들 셋 중 한명이 2군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이들은 개막 2연전에 중간계투로 나선다. 이 감독은 "아직 누굴 빼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등판하는 모습을 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시범경기 내내 계속됐던 경쟁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긴장감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는게 이 감독의 설명.

신선하면서도 꼼꼼함과 치밀함이 느껴지는 이 감독의 첫 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개막전 엔트리

투수(11명)=엄정욱 윤희상 이재영 로페즈 마리오 박정배 정우람 박희수 이영욱 임치영 임경완

포수(2명)=조인성 최경철

야수(14명)=이호준 박정권 정근우 최 정 최윤석 안정광 박진만 박재상 김강민 안치용 임 훈 김재현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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