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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김용일 전 마산중 감독)와 아들(김헌곤), 그리고 감독(류중일) 세 남자는 한방이 절실했다. 아버지는 경산 식당에서 TV로 삼성-KIA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들은 타석에서 KIA 선발 박경태와 마주 보고 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벤치에서 초조하게 바라봤다.
김헌곤은 전지훈련 때 맹타를 휘둘렀다. 무려 타율이 4할7푼4리로 가장 높았다. 류 감독은 그 기록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김헌곤에게 시즌 초반 기회가 찾아왔다. 베테랑 박한이가 허벅지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루수 채태인이 부진하면서 선발에서 빠졌다. 이승엽이 1루수로 나갔고, 좌익수를 봤던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돌았다. 그러자 외야에 한 자리가 생겼다. 그 빈자리에 김헌곤이 들어갔다. 김헌곤은 KIA전에서 우익수로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류 감독은 김헌곤의 절실한 눈빛을 봤다. 김헌곤 같은 무명에다 검증이 안 된 선수는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하면 1군에 붙어 있을 수 없다. 특히 삼성 같은 안정된 팀에서 2군 선수가 1군으로 올라와 자리 잡는게 무척 드물다.
김헌곤은 야구 감독 출신 아버지(김용일 전 마산중 감독)를 따라다니다 야구를 시작했다. 대개 초등학교 3~4학년에 야구에 입문하지만 그는 마산동중 1학년때 선수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야구 선수가 되는게 싫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아들의 야구 인생을 지금까지 뒷바라지하고 있다. 아들의 진학에 따라 거처를 마산에서 대구로 다시 제주도로 옮겨다니기까지 했다. 현재는 삼성 구단의 훈련장이 있는 경산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
김헌곤은 12일 KIA전에서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당분간 김헌곤에게 기회를 더 줄 것이다. 아직 김헌곤의 자리는 불안하다.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주춤하면 바로 대타로 밀릴 것이고 더 못하면 2군으로 ?겨간다. 김헌곤이 자리를 잡기 위해선 야구가 더 절실해야 한다. 또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길러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