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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10승 올려야죠."
주자가 나가도 침착하게 맞춰잡는 모습이었다. 5회 2사 1,2루의 위기서 문규현을 2루땅볼로 잡아냈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보크를 범했지만, 이어진 2사 1,3루에서 강민호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활짝 웃었다.
6회까지 투구수 70개, 경제적인 피칭이었다. 하지만 김광삼은 7회초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한박자 빠른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는 LG 벤치의 특성상 적절한 교체 타이밍이었다. 김광삼 본인 역시 빠른 교체에도 아쉬움은 없었다. 팀을 위해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었다.
고독한 에이스를 가진 팀은 괴롭다. 연패를 끊어줄 만한 다른 선발투수가 없기에 쉽사리 하위권으로 처질 수 있다. LG가 변칙선발을 들고 나온 이유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조장 김광삼이 주키치의 뒤를 받친다면, 선발진에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
김광삼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데뷔 후 한번도 10승을 한 적이 없는데 올해는 꼭 10승을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단순히 개인의 10승이 아니다. 김광삼이 10승을 올려준다면, 모두가 우려했던 선발 공백은 최소화될 수 있다.
투수조장의 책임감도 돋보인다. 평소 분위기 조성은 기본이다. 경기가 한창일 땐 김광삼은 덕아웃에서 어린 투수들 옆에 앉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활약하며 솔선수범한다면, 그 효과는 두배가 될 것이다. 경기 후에도 포수들을 치켜세우기 바빴다. 김광삼은 "(심)광호형을 비롯한 우리 팀 포수들에게 고맙다. 지난 겨울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보고 투수로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LG 선발진에는 중심을 잡아줄 이가 필요했다. 에이스 주키치가 아무리 선수단에 잘 녹아들었다고 하지만, 외국인선수가 가진 한계가 있다. 김광삼이 그 역할을 한다면, 그리고 10승을 올려준다면 LG도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