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만루포 맞은 삼성 1선발 차우찬의 직구가 왜 흔들릴까

최종수정 2012-04-16 12:02

7일 대구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개막전이 열렸다.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엘지 이병규가 우월 만루포를 터트리자 삼성 선발 차우찬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류중일 삼성 감독이 첫 손가락에 꼽는 삼성 선발 차우찬(25)의 직구에 문제가 생겼다. 우선 직구의 평균 스피드가 14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15일 넥센전 최고 구속은 147㎞였지만 예전의 평균 스피드에는 3~4㎞ 정도 떨어졌다.

차우찬은 지난 2년 동안 10승을 거두면서 삼성의 선발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좌완 차우찬의 주무기는 직구다. 빠르면서도 묵직한 직구를 최대한 이용하는 피칭을 했다. 지난해에도 홈런 22개를 맞았지만 정면승부를 즐기는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초반 이 직구가 말썽이다. 스피드가 떨어지고 힘이 실리지 않는다. 게다가 제구까지 안 되고 있어 힘좋은 타자들에게 큰 타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차우찬은 7일 LG와의 개막전에서 이병규에게, 15일 넥센전에선 박병호에게 2경기 연속으로 만루포를 얻어 맞았다. 박병호 다음 타자인 강정호에게도 백투백 홈런을 내줬다. 모두 직구가 얻어 터졌다. 이병규와 강정호에겐 공이 높았고, 박병호에게 던진 공은 가운데로 몰렸다. 베테랑 이병규와 힘있는 박병호 강정호에겐 차우찬의 지금 직구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큰 타구를 날리기에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었다.

차우찬은 LG전에서 4이닝 7안타 5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전에서도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5안타, 5실점하고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4.14다.

차우찬은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직구가 무너지면 차우찬이 버틸 힘이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즌 초반 차우찬의 직구가 흔들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일부에선 차우찬의 준 몸무게가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차우찬은 동계훈련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줄이려고 애썼다. 차우찬은 지난 1월 자신의 트위터에 '라면, 햄버거, 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 쭉 빼고 먹어야지'라고 적어 체중 감량의 고통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 구단이 이번 시즌 전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한 차우찬의 체중은 80㎏(키 1m85)이다. 한 야구인은 동계훈련 때 차우찬을 보고 '체중을 너무 많이 뺀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대개 체중이 줄면 스태미너가 준다고 보는 게 맞다. 직구를 던질 때 힘이 덜 실릴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차우찬은 개막전 부진으로 심적 부담을 갖고 넥센전에 등판했다. 차우찬을 뺀 삼성의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모두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장원삼 윤성환 탈보트 고든 배영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끊었다. 따라서 차우찬도 넥센전을 벼르고 있었다. 잘 던져서 1선발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다. 그런 부담이 제구력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개막전 때 선발이라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선수가 제구가 잘 안 됐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차우찬이 두 번 실패했더라고 류 감독의 차우찬에 대한 신뢰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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