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욱과 최대성, 두 파이어볼러의 동병상련과 숙제

최종수정 2012-04-16 07:26

롯데 최대성의 역투장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엄정욱의 역투장면.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SK 엄정욱과 롯데 최대성.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광속구 투수다. 오랜 부상과 재활을 거쳤다.

엄정욱은 2003년 국내 최고인 158㎞를 던졌다. 세 차례의 부상과 재활로 부진을 거듭하다 2010년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SK의 마무리로 한국시리즈 행을 이끌기도 했다.

최대성도 158km를 찍었다. 2007년 5월10일 인천 SK전에서 기록했다. 그리고 3년 11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최대성은 157㎞의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07년 3승2패7홀드를 기록한 최대성은 결국 2008년 7월15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결국 2009년 군복무를 택했고, 올 시즌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힘의 원천은 다르다.

그들은 비슷하다. 강속구를 지녔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과 부상으로 활짝 피지 못했다.

그들의 투구 메커니즘은 다르다. 엄정욱은 하체를 잘 쓴다. 엄정욱과 SK 팀선배로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가득염 코치는 "엄정욱은 투수 중 하체를 굉장히 잘 쓰는 선수다. 투구를 할 때 하체에서 상체로 전달되는 힘을 100% 이용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광속구가 나온다"고 했다.

반면 최대성은 상체의 어깨와 팔의 회전속도가 매우 좋다.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는 "사실 구속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연습으로 4~5㎞정도 구속을 늘릴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무리다. 최대성은 상체의 어깨와 던질 때 팔의 회전속도가 타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정욱에 비해 하체의 이용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 최대성의 투구를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숙제"라고 했다.


구속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들

그들이 위력적인 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엄정욱은 2010년 34경기에 나서 4승3패, 지난해 3승2패 6세이브를 기록했다.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SK의 마무리로 맹활약했던 엄정욱은 올 시즌이 사실상 시작이다.

최대성도 마찬가지다. 롯데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하고 있는 최대성은 조금씩 롯데 양승호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그들이 고전했던 것은 제구력이다.

엄정욱은 2010년 복귀하면서 직구의 구속이 줄었다. 155㎞ 안팎의 직구를 뿌려대단 엄정욱은 2010년 복귀 후 150㎞ 안팎의 패스트볼로 구속이 다소 줄었다. 엄정욱을 지도했던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이제 엄정욱에게 중요한 것은 볼 빠르기가 아니다. 엄정욱의 (150㎞안팎의)볼은 여전히 빠르다. 제구력과 경기운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엄정욱이 맹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제구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SK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하고 있는 엄정욱도 "이제 제구력이 더 중요하다. 연습 때 힘껏 던진 적이 있는데 148㎞가 나오더라. 부드럽게 투구 밸런스에 맞게 던지면 150㎞가 넘게 구속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투구의 밸런스와 부드러움"이라고 했다.

최대성은 투구폼을 바꿨다. 허구연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최대성의 투구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른다리의 축을 굳건하게 천천히 세우면서 던지는 폼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했다.

실제 14일 부산 두산전에서 ⅔이닝, 15일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아직까지는 불안하다. 기본적으로 부상에 대한 위험이 있다. 한계투구수를 30개 정도로 보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는 내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막 장착한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최대성의 퀵 모션이 늦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1.30초(보통 1.30초 정도면 수준급의 퀵 모션이다) 안쪽으로 항상 기록한다"며 "문제는 부상위험이다. 최대성은 몸 자체가 유연하지 않다. 뻣뻣하기 때문에 무리한 투구를 할 경우 부상재발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들의 잠재력

엄정욱은 올해 한국나이로 32세다. 최대성은 28세.

그렇게 젊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엄정욱은 지난해 제구력을 완벽히 잡았다. 경기운영도 계속 늘고 있다. 엄정욱은 지난해 수술을 한 뒤 굉장히 빠른 재활속도를 보였다. 아직까지 70~80% 정도의 몸상태. SK 코칭스태프는 엄정욱이 완벽한 상태가 되면 팀의 마무리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다.

최대성은 더욱 그렇다. 아직까지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최대성이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최대성은 발전할 여지가 많다. 아직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릴리스포인트가 좀 더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좀 더 앞으로 간다는 의미는 투구 시 볼을 놓을 때 타자와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다는 것. 즉 더욱 위력적인 볼을 던질 수 있다는 의미다.

두 파이어볼러들의 동병상련. 그리고 화려한 부활과 남아있는 숙제들. 올 시즌 눈여겨봐야 할 프로야구의 이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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