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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타자와의 승부가 역시 김병현에게 주요 과제로 부각됐다.
이날 두산 2군 라인업에는 2번 류지혁부터 6번 유민상까지 5명 연속으로 왼손타자가 포함됐다. 오른손 잠수함투수인 김병현에겐 부담이 될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넥센쪽에선 오히려 "이런 라인업이 고맙다"고 했다. 어차피 김병현은 실전에서 왼손타자를 많이 만나야 한다. 미리 경험하는 게 낫다는 의미였다.
이날 김병현은 5명의 왼손타자를 상대로 2점홈런 포함 10타수 5안타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1개밖에 잡지 못했다. 반면 오른손타자를 상대로는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에도 김병현은 오른손타자에게 피안타율 2할2푼1리, 왼손타자에게 피안타율 2할7푼4리를 기록했었다.
스플리터 장착, 본인은 만족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이었지만 대신 수확도 있었다. 이날 김병현은 반포크볼을 많이 섞어던졌다고 했다. 미국에선 SF볼, 한국에선 흔히 스플리터로 불리는 구질이다.
구속이 최고 143㎞까지 나왔다는 얘기에 김병현은 "143㎞? 그렇게 안 나왔을 것 같은데"라며 "몸이 (몸살기운 때문에) 한차례 아파서 컨디션이 다운된 뒤 다시 좋아지는 중이다. 공에 힘이 없었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별로였다"고 자평했다.
김병현은 이날 홈구장에서 실전을 처음 치렀다. 그는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포수까지 거리가 되게 멀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우~, 타자들이 잘 친다. 확실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두산 2군 타자들이 차분하게 커트를 많이 해낸 것도 결국 김병현의 구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1회 국해성에게 맞은 2점홈런은) 체인지업이 몰렸다. 반포크볼을 6개쯤 섞어던졌는데 괜찮았다. 앞으로 (반포크볼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병현은 이날 여유있게 인터뷰에 응하며 농담도 많이 했다. 그는 "코치님이 반포크볼을 자꾸 더 던지라고 하셨는데, 가뜩이나 박살나고 있는데 더 박살나면 안되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며 "포수가 반포크볼이 잘 떨어진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3회에 내야안타를 허용한 것과 관련해선 "1루심이 청소년대표로 같이 뛴 내 친구인데 애매한 타이밍에 세이프를 줘서 힘들었다"며 웃었다. 홈런을 내준 상황에 대해선 "나무배트에 맞았는데 참 멀리 나간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나가는 지 알았으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