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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최재훈이 4회 1사 3루서 우중간 적시타를 치고 난 후 주목을 불끈 쥐고 달려나가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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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투수가 무슨 공을 던지는지 알고 친다면 안타 확률은 높을 수 밖에 없다. 팽팽한 투수전에서는 노림수 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1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시즌 2차전. 경기 초반 두산 선발 이용찬과 삼성 선발 윤성환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 투수 모두 직구 스피드는 14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발군의 변화구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용찬은 포크볼, 윤성환은 커브를 주무기로 각각 상대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노림수 하나가 균형을 깼다. 두산은 4회말 최재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바로 최재훈의 노림수였다. 두산은 4회말 선두 최준석의 우중간 2루타와 윤석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재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재훈은 윤성환의 초구 바깥쪽 커브를 받아쳐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주자 3루 상황에서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터다. 다소 운이 따르기는 했지만, 최재훈의 노림수와 컨택트 타법이 선취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1점의 중요성과 상황에 맞는 타격을 강조하는 김진욱 감독의 표정에는 미소가 번졌을 듯하다.
주목할 것은 최재훈이 윤성환의 초구를 커브로 예상하고 노리고 쳤다는 점이다. 윤성환의 커브는 낙차가 크고 타자 입장에서는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한 컨택트 능력이 필요하다. 최재훈은 초구 114㎞짜리 커브가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쳤다. 선발 이용찬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최재훈의 선취점 적시타는 의미가 컸다.
최재훈은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프로 5년차. 그러나 1군 경험은 2008년 1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2010년 경찰청에 입대해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타격 자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주전 양의지의 백업포수로 시즌 개막 엔트리에 입성한 최재훈은 이날 삼성전이 생애 첫 1군 선발 출전이었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에서 집중력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발휘한 셈이다.
두산은 전날(17일) 경기에서도 김동주가 1회말 1사 1,2루서 삼성 선발 장원삼의 126㎞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선취점을 뽑으며 9대1로 대승을 거뒀다. 역시 노림수를 가지고 있던 김동주의 컨택트 히팅 하나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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