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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신개념 4번타자 전성시대다.
정성훈은 교타자 이미지가 강한 선수다. 99년 해태에서 데뷔한 뒤 최다 홈런은 현대 시절인 2005년의 17개다. 보통 10개 안팎의 홈런을 기록해왔다. 이런 정성훈이 최근 4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5일 잠실 KIA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시작으로 19일 청주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무너뜨린 9회 동점 홈런까지. 18일에도 정성훈의 역전 투런포로 박찬호가 주저앉았다. 4경기 중 3경기가 승부와 직결됐다.
정성훈은 19일까지 타율 3할7푼1리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중이다. 홈런 1위, 타점 3위에 득점(8득점) 2위, 장타율(7할7푼1리) 2위, 출루율(4할8푼8리) 4위다. 공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롯데는 홍성흔의 맹타 덕에 이대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19일 현재 3할8푼9리의 타율에 3홈런 14타점. 타점 1위에서 나타나듯 4번타자에게 중요한 클러치능력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모습이다.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17일과 19일 부산 SK전까지 모두 3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사실 홍성흔은 겨울부터 이대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컸다. 그 결과 타격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친 뒤 확립한 대원칙은 '힘빼기'다.
홍성흔은 "나는 이대호가 될 수 없다. 몸 속에 있는 이대호를 버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시즌이 시작된 뒤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심엔 밀어치기가 있다. 의도적인 밀어치기로 타격 밸런스를 잡았다. 게다가 3개의 홈런 모두 밀어쳐 우측 방향으로 날렸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음에도 자연스레 홈런포가 생산되고 있다.
정성훈와 홍성흔, 두 4번타자의 성공가도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거포가 4번을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게다가 둘은 기라성 같은 홈런 후보들을 제치고 나란히 홈런 1, 3위에 올라있다. 절정의 타격감 속에 자연스레 홈런까지 따라오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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