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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LG에 없는 게 있다?
궁금함이 생겼다. 오랜 시간 백업포수로 활약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심광호는 둘째치고, 경험이 없는 유강남은 벤치에서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닐까. 김 코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분명한 철학이 있었다.
"벤치에서 볼배합 사인을 내주면 그 포수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김 코치는 이를 강조했다. 벤치만 따라가다보면 반쪽짜리 포수, 혹은 빈껍데기에 불과한 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포수가 본인의 의지대로 사인을 내야 하는 이유는 또하나 있었다. 김 코치는 "아무리 밤새 공부하고, 빠르게 경기운영을 계산한다해도 경험이 없는 포수는 투수가 신뢰하지 않는다. 동갑내기 친구인 (임)찬규도 강남이를 믿고 던졌지만, 중요한 순간엔 자기 판단으로 갔다"며 "포수가 제공한 사인이 성공을 거듭할 때 신뢰가 쌓이게 된다. 벤치에서 사인을 내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유강남은 올시즌 팀의 치른 11경기 중 4경기에서 주전포수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11일 잠실 롯데전(선발 임찬규 5이닝 3실점(2자책)) 14일 잠실 KIA전(선발 이대진 3⅓이닝 6실점(5자책)) 17일 청주 한화전(선발 임찬규 4이닝 7실점) 모두 선발투수가 부진했다. LG가 패한 4경기 중 3경기다.
결과가 좋지 못하니 풀이 죽을 만도 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18일 한화전 6대1 승리를 이끌며 자신감을 찾았다. 선발 김광삼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 코치는 당시를 떠올리며 "강남이한텐 첫 승이었다. 정말 뿌듯해 하더라"며 웃었다.
김 코치는 "우리 포수들에게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낼 수 있다. 난 그때마다 포수들이 평상심으로 경기를 치르도록 돕는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같은 김 코치의 따뜻한 지도 속에 미래의 LG 주전포수가 성장하고 있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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