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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은 왜 구단버스를 타지 않았을까.
리즈, 마무리에 부담 느껴 결국 2군행
리즈는 전날까지 표면적으론 세이브 1위(5세이브)에 랭크됐다. 내용은 사실 엉망이었다. 2패가 있고 방어율은 13.50. 세이브를 거둔 경기에서도 사실 불안한 모습이 잦았다.
전날 허무하게 승리를 날린 리즈가 코치와 상의를 하면서 "마무리투수로 뛰는 게 힘들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김기태 감독은 "당사자인 리즈가 많이 힘들어했다. 결국 2군행을 결정했다. 리즈는 2군에서 투구수를 늘리고 나서 선발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즈는 일단 1군과 동행하고 있는데, 29일 오전 대구 경산볼파크로 이동해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 5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 5이닝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투구수, 대략 80개 이상이 가능한 시점에 1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 감독은 "열흘 정도 후에는 재합류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리즈가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LG는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 유원상 봉중근 한 희 등 불펜투수가 상황에 따라 기용될 예정이다.
1박2일간 LG의 분위기는
LG는 하필 이동일에 기분나쁜 패배를 당했다. 보통 감독들은 구단버스 1호차에 투수들과 함께 탑승하는데, 어이없는 경기를 치르고나면 버스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기태 감독은 구단버스 대신 승용차를 택했다. 김 감독은 "그런 경기 치르고 내가 버스에 함께 타고 있으면 선수들이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겠는가. 눈치도 봐야하고. 그래서 따로 승용차를 타고 부산에 왔다"고 말했다.
주중 2경기에서 잇달아 힘빠지는 패배를 겪었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넥센전에 지고 나서도 선수들 몇명이 (분하고 아쉬운 마음에) 덕아웃에서 나오지 않고 계속 그라운드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감독으로선 고맙다"고 했다. 리즈의 부진으로 승리를 날린 외국인투수 주키치도 "내 승이 없어진 건 관계없다"면서 팀분위기가 처질까를 걱정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일부러 외야쪽에서 훈련하던 리즈를 찾아가 악수하며 기운내라고 덕담을 했다. 김 감독은 "리즈가 참 착한 선수인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단 리즈의 마무리전환은 실패한 실험이 됐다. 시즌 초반에 특정 팀의 마무리투수가 이렇게 큰 화제에 오른 것도 참으로 드문 일이다.
부산=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