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베테랑들이 팀의 위기를 구해냈다.
이만수 감독은 27일 인천 삼성전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4번타자에 이호준을 배치하고 그동안 4번을 맡았던 안치용을 5번에 놓았다. 또 임 훈을 내려보내고 대신 박재홍을 올려 곧바로 7번타자로 선발출전시켰다. "연패 때는 고참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2군 김용희 감독이 추천했다. 박재홍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이호준은 0-1로 뒤진 2회말 동점 솔로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박재홍도 2안타에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보였다. 베테랑들의 활약속에 SK는 7대4로 4연패 탈출.
사실 이호준과 박재홍은 올시즌을 어렵게 준비했었다. 이호준은 워크숍에서 강의에 무단으로 빠져 팀워크를 해쳤다는 이유로 플로리다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다행히 오키나와 2차전훈 때부터는 합류했지만 겨울을 한국에서 보내다보니 아무래도 훈련량 등에서 다른 선수들에 뒤질 수 밖에 없었다. 얼마전까진 7,8번에 배치되거나 대타로 나오는 설움도 겪었다.
박재홍은 은퇴 위기에서 살아났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은퇴 권유에 고개를 젓고 SK와 헤어지기로 했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LG가 최동수를 데려가자 베테랑 오른손 타자가 필요한 구단이 다시 박재홍을 잡았다. 그러나 플로리다 전훈이 끝난 뒤 박재홍은 오키나와 전훈 명단에서 제외됐고, 시범경기와 시즌 개막에도 1군에서의 호출은 없었다. 그래도 계속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고, 김용희 2군 감독의 적극 추천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재홍은 "오랫동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힘들었다. 이번 기회는 잘 잡아서 좋은 모습을 팬들과 내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재홍과 이호준. 나이 많은 선수가 '노장'이 아니라 '베테랑'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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