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정의윤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원정 기간의 3연전 도중에 야수를 1군에 새로 콜업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보통은 화요일이나 금요일, 즉 새 3연전이 시작되는 타이밍에 엔트리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김기태 감독은 갑자기 정의윤을 올리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정의윤은 하루 뒤인 29일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그날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자 출신 감독이 첫시즌 들어 3주만에 상대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한다면,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의윤의 안타가 9회쯤 나온 건 아니었다. 그래서 '노히트노런을 막은 안타'라고 대놓고 부르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결과론으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정의윤 아닌 다른 타자를 썼을 경우엔 안타가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김기태 감독은 1일 한화전을 앞두고 "순간적으로 정의윤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그 안타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웃었다.
정의윤은 1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3번타자로 출전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1회말 2사후 주자 없는 상황. LG의 첫 공격이 싱겁게 끝나는듯 했다. 여기서 정의윤이 중전안타를 터뜨린 덕분에 4번 정성훈에게로 이어졌고, 정성훈이 이 장면에서 선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엔 정의윤을 5번에서 3번으로 전진배치한 효과를 '결과론적으로' 톡톡히 본 셈이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