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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녀석들'이 속출하고 있다. LG가 강하지 않은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성적을 내고 있는 배경이다.
최성훈이 볼넷을 3개만 내준 점도 눈에 띈다. 신인투수가 생애 첫 선발 등판에서 본인의 피칭을 했다는 얘기다.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하는 김기태 감독의 뜻에 잘 따랐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를 LG가 키워낸 셈이다. 많은 감독들이 얘기한다. 2군 투수를 1군에 올릴 때 주목하는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가' 여부다. 프로야구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는 게 대단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선 그게 중요한 덕목이다.
김기태 감독은 일찌감치 최성훈을 2군 경기에서 선발감으로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찬스가 왔다. 주키치와 류현진이 하루 차이로 맞대결을 피하게 된 상황에서, 김 감독은 최성훈을 류현진의 맞상대로 투입했다. 오히려 최성훈이 부담을 덜 수 있는 조건에서 첫 선발 등판을 하게 된 것이다. 류현진을 상대하는 신인투수는 밑져야 본전이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던 김기태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이승우 역시 볼넷이 5개뿐이다. 평균 140㎞에 못 미치는 직구를 던지지만, 용감하다.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을 줄 아는 투수다. 공격적인 피칭도 인상적이다. 어린 투수가 가끔 100㎞대 초반의 슬로커브를 정확하게 제구한다.
LG 마운드는 여전히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긴 힘들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밑바닥에서 끌어올리고 있다. '용감한 녀석들'이 LG의 신바람 분위기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