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타점 정성훈, '영양사' 자격증 줘도 되겠네

기사입력 2012-05-06 11:32


올시즌 LG 정성훈의 타점은 영양가 측면에서 순도가 매우 높다. 정성훈이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LG 정성훈에게 '영양사' 자격증을 줘도 되겠다.

홈런 공동 1위(8개)를 달리고 있는 정성훈은 타점에서도 3위(20개)에 올라있다. 홈런은 2005년의 17개, 타점은 2007년의 76타점이 개인 최다기록인데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양쪽 모두에서 개인 최다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래 클러치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선수지만, 올해는 특히 타점의 영양가 면에서 굉장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5일 어린이날의 잠실 두산전에서 정말 중요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스코어 4-3으로 앞선 7회에 5-3을 만드는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였다. 최종스코어 5대3으로 결론난 이날 경기에서 정성훈의 7회 타점은 승부의 추를 LG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일격이 됐다.

이날 뿐만이 아니었다. 올시즌 정성훈의 타점 대부분이 추격이나 역전 혹은 쐐기의 의미가 있었다. 승부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타점이 대부분이었다. 올시즌 들어 5일 현재까지 정성훈의 타점 상황을 총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성훈 2012시즌 타점 상황 정리

4월7일 대구 삼성전 4회 4-0에서 6-0 앞서가는 2타점 적시타

4월13일 잠실 KIA전 6회 2-4에서 4-4 만드는 2타점 적시타


4월14일 잠실 KIA전 8회 4-9에서 5-9 만드는 1타점 적시타

4월15일 잠실 KIA전 6회 2-2에서 3-2 만드는 좌월 솔로홈런

4월17일 청주 한화전 2회 0-1에서 1-1 만드는 좌월 솔로홈런

4월18일 청주 한화전 7회 0-1에서 2-1 만드는 좌중간 2점홈런

4월19일 청주 한화전 9회 0-0에서 1-0 만드는 우중간 솔로홈런

4월26일 넥센 잠실전 3회 4-0에서 5-0 만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

4월27일 사직 롯데전 3회 3-0에서 5-0 만드는 좌월 2점홈런

같은날 4회 6-3에서 7-3 만드는 내야땅볼 타점

같은날 6회 9-3에서 10-3 만드는 좌월 솔로홈런

4월28일 사직 롯데전 6회 2-3에서 3-3 만드는 좌월 솔로홈런

5월1일 잠실 한화전 1회 0-0에서 2-0 만드는 좌월 2점홈런

5월2일 잠실 한화전 1회 0-0에서 1-0 만드는 중전 적시타

5월5일 잠실 두산전 7회 4-3에서 5-3 만드는 우중간 적시 3루타

홈런을 많이 치면 자연스럽게 타점도 많아진다. 그런데 때론 영양가 측면에서 떨어지는 타점을 양산하는 경우도 있다. 남들 다 칠 때 같이 치거나, 이미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뒤늦게 작성하는 타점 등이 그런 경우다. 그래서 상황까지 눈여겨보는 야구팬들 사이에선 영양가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올시즌의 정성훈은 타점이 나온 15차례 장면 가운데 적어도 10차례 정도는 승부의 흐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영양가 높은 타점이었다. 정성훈이 무서운 타자로 변신했다는 건 단순히 홈런수가 증가했기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팀에 필요한 영양분을 적시에 채워주고 있는 그는 분명 영양사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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