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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엔 '발은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올시즌 달라진 LG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올시즌 다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던 박용택이 벌써 도루 6개를 기록중이다. 이대형과 함께 번갈아 가며 1번타자로 나오면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발이 빠르지 않은 '작은' 이병규(배번7)도 도루 5개, 대주자나 대수비로 주로 나오는 양영동도 5도루를 기록중이다. 오지환과 이진영도 틈만 나면 뛰었다. 도루 3개씩 기록. 게다가 의외의 인물들도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큰' 이병규(배번9)를 비롯 정의윤 심광호 등도 도루 기록이 있을 정도다.
이유 있는 변신이다. 쉽게 사이클을 타는 방망이와 달리 발은 꾸준하다. 하지만 발이 느린 타자가 갑자기 '발야구'를 할 수는 없다. 갑자기 주력이 상승할 수는 없다.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뺏는 방법을 익히는 등 치열하게 연습한 결과다.
LG의 발야구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LG는 7일까지 186안타로 팀 안타 4위를 달리고 있다. LG보다 위에 있는 롯데(228안타) 한화(216안타) 두산(202안타)은 모두 200안타를 넘었다. 하지만 타점과 득점 1위는 LG다. 105타점, 109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보다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는 얘기다. 병살타를 막기 위해, 그리고 1점을 올리기 위해 1루주자는 언제든 뛸 준비를 한다. 도루를 하다 죽더라도 질책하는 법은 없다. 오히려 "잘 뛰었다"고 박수를 받는다. 도루에 있어 큰 적은 두려움이다. 괜히 선수들을 기죽일 필요는 없다.
'달라졌다'는 말은 LG가 매년 들어온 소리다. 이젠 더이상 관성적인 변화는 없다. 단순 성적이 아닌 두려움을 떨쳐내려는 치열한 몸부림으로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변해가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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