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극과 극 주루플레이가 만든 승부처

기사입력 2012-05-08 21:21


두산과 SK의 2012 프로야구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8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SK 1회초 공격 1사 1,2루 박재홍의 우전 안타때 2루주자 박재상이 홈에서 태그아웃 되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SK는 확실히 올 시즌 선이 굵다. 지난 시즌까지 보여줬던 조직력과 노련미는 선수들의 플레이 속에 살아있지만, 호쾌한 야구를 펼친다.

그러나 가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8일 잠실 두산전이 그랬다. SK의 극과 극 주루 플레이. 이 때문에 승부는 흐름은 미묘하게 바뀌었다.

천금같은 찬스를 날려버린 어이없는 주루미스

경기 전 두산이 유리했다. 에이스 니퍼트가 선발로 나서는 상황. 반면 SK 선발은 이영욱이었다. 선발의 중량감이 달랐다.

그러나 야구는 모른다. 1회초 SK가 찬스를 잡았다. 정근우의 초구 공략. 중월 3루타가 됐다. 당황한 니퍼트는 2번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 3루의 찬스. 최 정이 삼진을 당했지만, 이호준의 3루 내야안타로 가볍게 선취점. 1-0 SK의 리드.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SK가 추가점을 낸다면, 승부의 추는 급격히 SK로 기울 수 있는 상황. 막강한 불펜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 박재홍은 니퍼트의 볼을 빠른 스윙으로 결대로 밀었다. 우익수 앞 빨랫줄같은 안타.


2루 주자 박재상은 3루를 돈 뒤 멈칫했다. 그런데 이광근 3루 주루코치는 팔을 힘차게 돌렸다. 박재상은 홈을 향해 쇄도했다. 그러나 두산 우익수 이성열은 재빨리 1루수 최준석에게 볼을 던졌고, 최준석은 포수 양의지에게 이어던졌다. 결국 박재상은 홈에서 비명횡사했다.

무리한 주루플레이가 아니었다면, 1사 만루의 찬스. 니퍼트를 초반에 넉다운시킬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 그러나 결국 2사 1, 2루 상황이 됐다. 후속타자 김강민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SK는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결과론이었지만, 너무나 허무하게 날려버린 득점기회.

니퍼트의 약점을 득점으로 연결시킨 박재홍

니퍼트는 약점이 그리 많지 않은 투수다. 그러나 간간이 내주는 볼넷은 문제다.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푼다. 이날 2사 이후 세 차례나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를 늘렸다.

1-1 팽팽한 동점상황에서 등판한 6회초. 니퍼트는 투구패턴을 바꿨다. 직구에서 커브로 카운트를 잡았다. 결국 최 정과 이호준의 연속 삼진. 그런데 박재홍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서 박재홍의 재치가 빛났다. 1B2S 상황에서 박재홍은 딜레이드 스틸(상대팀 배터리의 방심을 유도, 고의적으로 스타트를 한 타임 늦춰 시도하는 도루)을 했다. 깜짝 놀란 두산 2루수 김재호는 2루 커버를 들어갔지만, 김강민이 밀어친 타구가 1, 2루를 사이를 향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평범한 2루수 땅볼. 하지만 결국 우전안타가 됐고, 박재홍은 3루까지 질주했다. 2사 주자 1, 3루.

약간의 행운까지 겹쳤지만, 박재홍의 주루 플레이만큼은 인상적이었다. 평온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SK의 득점찬스. 후속타자 조인성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이 득점은 매우 의미있었다. 월요일 휴식을 취한 뒤 첫 경기. 8개 구단 중 현재 SK의 불펜은 최강이다. 부상에서 회복, 팀에 가세한 엄정욱과 박희수 정우람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1경기는 충분히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불펜진이었다.

결국 2-1로 앞선 SK 이만수 감독은 엄정욱 임경완 박희수 정우람을 무차별 등판시키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소중한 1승을 챙겼다. 결과적으로 박재홍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만든 1승.

SK의 극과 극 주루플레이가 요동치게 만든 잠실의 승부처였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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