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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의 에이스 김광현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29일 인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무려 193일 만이다.
김광현의 어깨상태는?
가장 중요한 의문이다. 투수가 흔히 다치는 부위는 팔꿈치와 어깨다. 팔꿈치보다 어깨가 재활하기도 힘들고, 재활속도도 더디다.
경기내용이 중요하진 않았다. 문제는 김광현이 어떤 투구 메커니즘으로 볼을 던졌는지, 어깨통증은 없었는지가 더욱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희망적이다.
SK 성 준 투수코치는 "꾸준히 자기 메커니즘을 가지고 투구를 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SK 김용희 2군 감독은 "통증이 없다는 점이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두 가지 점에서 김광현의 2군 복귀무대는 만족스러웠다.
어깨상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성 코치는 "던진 다음날 통증이 없는 지 봐야하기 때문에 김광현의 어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즉, 김광현의 정확한 어깨재활상태는 앞으로 2군 경기에서 2~3게임 정도 등판을 지켜본 뒤 판단해야 될 문제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김광현의 표정은 밝았다. 스스로도 어깨상태에 대해 만족해하는 눈치.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 때 김광현의 복귀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광현의 복귀시기
지금 상황에서 김광현의 복귀시기를 단언할 수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게임을 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서두르지 않겠다. 충분히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게임에 나서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어깨 완치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투구수를 늘리면서 구위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본 SK 김상진 2군 투수코치는 "오늘 투구는 80점"이라고 했다. 150㎞ 안팎의 구속을 기록하던 정상 컨디션은 당연히 아닐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투구 메커니즘이다.
성 코치는 "최악이었던 지난해 김광현의 투구밸런스는 너무 많이 흔들렸다. 볼을 뿌리는 과정에서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고, 당연히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전성기였던 2009년 투구폼으로 돌아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성 코치는 김광현의 복귀시기에 대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다음 경기 등판과 그 과정이 중요할 뿐"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면 김광현의 1군 복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별다른 돌발변수가 없는 한 빠르면 1달, 늦어도 2달 안에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김광현의 새 구질
SK 팬의 또 다른 궁금증은 김광현의 새로운 구질이다. 그는 150㎞를 넘나드는 국내 최고수준의 직구와 명품 슬라이더를 가졌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면서 아래로 떨어진다.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롭다. 여기에 커브도 간간이 던진다.
그러나 2년 전부터 김광현은 아래로 떨어지는 새 구종을 장착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래야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플리터를 던지기도 했고,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완벽히 장착하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투구밸런스가 무너졌고, 어깨통증이 왔다.
성 코치는 "(새 구종장착은) 아직 계획단계다. 오른손 타자 바깥으로 떨어지는 볼이 필요하긴 하다. 투심(패스트볼)과 서클체인지업 중간단계의 변형구종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김광현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지 않아도, 김광현이 예전의 볼 위력만 되찾는다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불완전한 어깨를 보호하는 것이다. 새로운 구종개발에 대한 압박없이 예전 구위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