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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수술과 재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죠."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갑작스런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힘차게 송구하다 '뚜둑' 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참고 경기를 뛰다 며칠 뒤 상태가 악화됐다. 검사 결과는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파열. 하지만 투수와 달리 야수였기에 수술과 재활 사이에서 고민했다. 유한준은 고심 끝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결정했다. 그는 "고민했다. 하지만 집사람이 야구 1,2년 할 게 아니니 멀리 보자고 해 수술하자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20년 넘게 야구를 하면서 수술과 재활은 처음이었다. 모든 게 낯설었다. 토미 존 서저리 후 1년여의 재활을 거치는 투수와 달리 보다 빨리 재활을 마쳤지만, 야구에 대한 갈증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7개월여만에 복귀를 앞둔 유한준은 "마치 배가 고픈 것처럼, 야구가 고팠다. 재활 기간 동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그만큼 간절해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김 감독은 유한준의 합류를 최대한 늦춰왔다. 팀 성적과 관계없이 절대 무리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김 감독과 유한준은 지난달 23일 투수 김수경의 아들 유한군의 돌잔치에서 조우했다. 유한준은 "복귀가 늦어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네 몸상태다. 자꾸 1군 신경쓰지 말고, 착실하게 몸 만들어라"고 격려했다.
김 감독의 배려였다. 명투수였던 김 감독은 혹사로 선수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코치로서도 수많은 투수들의 재활을 보고 옆에서 도왔다. 조급해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이택근이 가세하면서 현재 넥센 클린업트리오는 꽉 들어차있다. 유한준은 지난해 3번타자로 422타석, 2번타자로 73타석에 들어섰다. 2번타자로 공격적인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혹은 클린업트리오 뒤인 6번 자리에서 또다른 해결사로 나서도 된다. 선전하고 있는 넥센 타선에 한층 짜임새를 더하게되는 것이다.
유한준은 "감독님이 재활선수의 심정을 아시는 것 같다. 난 수술하고 재활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무리할까봐 걱정해주신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 모두 괜찮으면 말하라고 하신다. 그때가 엔트리 등록 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넥센 타선의 마지막 퍼즐, 유한준의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