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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박찬호도 '마!' 소리를 듣게 될까.
'마!™', 빅리그 124승 투수도 피해갈 수 없을까
한화는 올해 롯데와의 경기는 이번이 두번째 턴이다. 지난달 7일부터 개막 2연전을 사직 원정경기로 치른 이후 롯데와는 한달여만에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당시 2연전에는 박찬호가 등판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현재의 기량을 떠나 국내 야구팬들에겐 지난 15년간 엄청난 영향을 미친 투수다. 빅리그에서 124승을 거머쥔 투수다. 박찬호 때문에 아침 9시에 지상파 방송에서 메이저리그를 생중계했었고, 시내 대형건물의 옥외 전광판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학생과 회사원들이 있었다. 지금 박찬호 선발 등판 때마다 많은 관중이 몰리는 것도, 다름아닌 박찬호이기 때문이다.
한국 무대에서 박찬호가 선발로 나서자, 상대팀 톱타자가 경기 개시 타이밍에 타석에서 모자를 벗거나 목례로 박찬호에게 인사하는 장면까지도 등장했다. 보통의 프로야구에선, 아무리 친해도 상대 선발투수에게 이처럼 눈에 띄게 인사하는 경우란 없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바로 박찬호이기 때문이다. 박찬호 때문에 온국민이 'LA 다저스 편'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이처럼 상징성이 있는 투수에게, '마!'가 여지없이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는 은근한 스트레스다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 롯데 팬들이 이같은 함성을 지르곤 한다. 팬들마다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에 '마!'가 '하지마'의 준말인지 '인마'의 의미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같은 구호가 상대 투수들에겐 실제로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는 게 중요하다.
2년전 삼성 투수들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몇몇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롯데팬들의 '마!' 소리를 들을 때 솔직히 약간 위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명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박찬호도 지나간 5경기에서 1루 견제를 여러 차례 했다. 5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허용했는데, 물론 배터리가 함께 책임지는 부분이지만 어쨌든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11일 롯데전에서도 도루를 의식한 픽오프 플레이가 분명히 여러 차례 나올 것이다.
바로 이 장면에서 '마!'가 등장할 것인지, 만약 나온다면 한화 홈팬들은 박찬호를 위해 어떤 대응을 해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를테면 지난해 한대화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던 '예끼' 같은 구호가 방어막으로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엄청난 내공을 쌓아온 박찬호가 '마!'에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다만 그가 어떤 표정을 지을 지 궁금해진다. 투수의 특정 플레이에 대응하는 함성은, 박찬호가 미국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박찬호와 관련해 한가지 아쉬운 건 벌써 6번째 소규모 구장 등판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상의 우연이겠지만, 11일 경기까지 포함해 청주-청주-광주-청주-대구-청주 순이었다. 잠실 문학 사직 등 3만명 가까운 대규모 구장에서 등판할 때도 티켓 파워가 충분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