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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4할 타율이 재현될 수 있을까. 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200안타의 벽은 무너질 것인가.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은 이종범(은퇴)이 지난 94년 기록한 196안타이다. 한 시즌 최고 타율은 프로 원년이었던 지난 82년 백인천이 기록한 4할1푼2리다. 현재의 김태균은 이 두 기록을 모두 넘어서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4할대 타율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82년 백인천은 당시 경기수가 80게임에 불과했고, 감독 겸 선수로 뛰면서 상황에 따라 자신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환경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시절이다.
그해 이종범은 팀이 치른 104경기까지 타율 4할대를 유지했다. 날짜로는 8월21일까지였다. 7월말까지 3할9푼대 타율을 기록중이었던 이종범은 8월4일 5타수 4안타를 치면서 4할2리로 올라섰고, 이후 17일 동안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94년에는 팀당 한 시즌 126경기를 치렀였다. 지금보다 7경기나 적었다. 24세의 청년 이종범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안타 기록을 새롭게 작성해 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한창 4할대 타율을 유지하던 어느 여름, 이종범은 잠실경기를 하기 전날 생고기를 먹고 설사 증세를 보였다. 무려 12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3할대로 떨어졌고, 시즌 종료까지 4할을 회복할 수가 없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이종범은 인터뷰에서 "4할을 칠 수 있었는데 생고기를 잘못 먹고 설사를 3일 동안 하는 바람에 타율이 떨어졌다. 게임에 안나가면 그만이었는데 계속 출전을 해야 하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3일 동안 12타석 무안타로 타율이 3할8푼으로 내려갔었다"고 말했다.
타율 4할에 도전했다가 시즌 막판 페이스가 처지면서 실패했고, 200안타 고지 앞에서 무릎을 꿇어 많은 야구팬들은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김태균은 앞으로 슬럼프를 겪더라도 적어도 6월까지는 4할대 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인천, 이종범이 쌓은 전설을 넘어설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지켜보는 것도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