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두산 허경민이 지난 15일 잠실 한화전서 6회 홈을 파고 들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
올시즌에도 시즌초부터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KIA 박지훈, 삼성 임창민 등 몇몇 투수들이 팀내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신인 하나가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22)이다. 허경민은 지난 2009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중고 신인이다. 입단 당시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뛰었고 2010년 경찰청에 들어가 2년을 복무한 뒤 지난해말 제대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등록해 지난 4월8일 잠실 넥센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 시절 두 차례 도루왕에 올랐을 정도로 발이 빠른 허경민은 수비 센스도 뛰어나고 공격적인 타격도 발군이다. 16일 현재 타율 3할2푼1리에 7타점, 14득점을 기록중이다. 붙박이 2루수에 주로 9번타자로 나서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허경민은 이날 한화전까지 최근 3경기 동안 3안타에 5득점을 올렸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선발출전을 할 경우 6월 이내에 규정 타석을 채워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허경민이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2루수였던 고영민과 오재원의 부상과 부진 때문이었다. 고영민은 발목 통증으로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고영민은 타율 3할1푼4리로 타격감은 괜찮았지만, 발목 부상이 악화되면서 출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오재원은 지난달 15일 종아리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약 한달만인 지난 10일 1군에 복귀했다. 오재원의 복귀로 허경민이 선발 기회를 잃을 수도 있겠지만, 김진욱 감독은 당분간 허경민을 선발 라인업에 올릴 생각이다.
김 감독의 허경민에 대한 기대는 크다. 김 감독은 "수비능력이 좋아 2루수, 3루수 연습을 모두 시켰는데 지금 활약을 보니 방망이도 잘 치고 주루도 잘한다. 오재원 고영민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도 허경민이 1군에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바꿔 말하면 일단 허경민에게 선발 기회를 주지만, '붙박이'는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허경민이 지금처럼 알토란 활약을 이어간다면 주전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허경민이 신인왕을 노려볼 수 있을까요?"라며 취재진에 질문을 던지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일단 감독의 눈에 들었으니 기회는 제대로 잡은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