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게 '5할 승률'이 특별한 이유는?

기사입력 2012-05-17 11:35



LG가 30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15승15패, 정확히 5할이다. 16일까지 순위는 공동 4위. 순위표에서도 좀처럼 밑으로 처지지 않았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낙인찍혔던 상황과 비교하면 분명 좋은 현상이다.

무엇보다 5할 승률 밑으로 한차례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5할 승률이 되면 보란듯이 치고 올라갔다. +2나 +3까지 올라간 뒤 돌아가는 패턴이 계속 됐다. 하지만 최근엔 이 모습마저 위태위태하다. 3연승을 달리며 13승10패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다시 3연패로 13승13패가 된 뒤엔 정말로 외줄타기다. 승-패-승-패가 반복됐다.

LG 팬들은 매일 밤 마음 졸이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 늘어난 실책이 문제다. 13승10패로 좋았던 지난 8일까지 LG의 실책은 14개였다. 8개 구단 중 4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분명 좋아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실책을 9개나 범하며 무너졌다. 최근 어이없는 실책으로 흔들렸던 한화(10개)의 뒤를 이어 같은 기간 실책 2위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중요한 순간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는 일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5할 승률로 떨어진 지금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떨어질만 하면 기사회생해 온 LG지만, 그만큼 5할 승률이 무너졌을 때 선수들이 느끼는 허무함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LG 선수들은 9년 연속 4강 진출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를 분명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오랜 시간 단독 2위를 달리다 속절없이 무너져 4강 탈락한 경험이 있다. 모두들 5할 승률을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부르지만, LG에겐 더 절박할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책이 늘고 있는 지금이 진정한 시험대다. 자칫 지금 위기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시즌 전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만약 5할이 무너진다 해도, 그 뒤가 중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우리가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면 어떨지 지켜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난 선수들에게 5할 승률을 지키라고 강조하지 않는다"며 "지난 겨울 선수들과 함께 엄청 고생했다. 선수들도 한계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냈다. 5할 밑으로 떨어진다 해도 올라올 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의 말로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보다는, 묵묵히 기다려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유례없는 순위 싸움으로 5할 승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현재 1위 SK와 7위 KIA의 승차가 3.5게임차에 불과하다. SK도 승률 5할9푼3리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5할 승률 밑으로 처져있는 삼성과 KIA도 승패 차이가 -1,-2에 불과하다.


다른 팀보다 LG에게 5할 승률이 주는 의미는 크다. 그동안 수많은 심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선수들이다. 그동안 5할 승률이 선수단에게 불어넣었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만 순탄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6일 인천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 SK 김성현의 번트를 LG 투수 이동현이 잡아 1루로 송구하다 공을 놓친 후 다시 잡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16/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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