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30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15승15패, 정확히 5할이다. 16일까지 순위는 공동 4위. 순위표에서도 좀처럼 밑으로 처지지 않았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낙인찍혔던 상황과 비교하면 분명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실책을 9개나 범하며 무너졌다. 최근 어이없는 실책으로 흔들렸던 한화(10개)의 뒤를 이어 같은 기간 실책 2위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중요한 순간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는 일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5할 승률로 떨어진 지금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떨어질만 하면 기사회생해 온 LG지만, 그만큼 5할 승률이 무너졌을 때 선수들이 느끼는 허무함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LG 선수들은 9년 연속 4강 진출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를 분명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오랜 시간 단독 2위를 달리다 속절없이 무너져 4강 탈락한 경험이 있다. 모두들 5할 승률을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부르지만, LG에겐 더 절박할 수 밖에 없다.
만약 5할이 무너진다 해도, 그 뒤가 중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우리가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면 어떨지 지켜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난 선수들에게 5할 승률을 지키라고 강조하지 않는다"며 "지난 겨울 선수들과 함께 엄청 고생했다. 선수들도 한계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냈다. 5할 밑으로 떨어진다 해도 올라올 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의 말로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보다는, 묵묵히 기다려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유례없는 순위 싸움으로 5할 승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현재 1위 SK와 7위 KIA의 승차가 3.5게임차에 불과하다. SK도 승률 5할9푼3리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5할 승률 밑으로 처져있는 삼성과 KIA도 승패 차이가 -1,-2에 불과하다.
다른 팀보다 LG에게 5할 승률이 주는 의미는 크다. 그동안 수많은 심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선수들이다. 그동안 5할 승률이 선수단에게 불어넣었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만 순탄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