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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찬호가 마침내 '잠실벌'에 떴다.
이날 경기는 경기 시작후 1시간40분만인 밤 8시10분에 2만7000장이 매진됐다. 두산의 5회말 공격이 진행중이었다. 박찬호 경기 치고는 매진 시각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사연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이날 오전 서울에는 비가 내렸다. 경기 개최가 불투명했다. 입장권 예매 취소가 줄을 이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약 2000장의 티켓이 구매 취소됐다. 하지만 오후 1시를 넘기면서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자 티켓 예매가 다시 속도를 냈다. 예매분만 1만9500장이 팔렸고, 현장 판매분 7500장이 경기중 동이 났다. 박찬호 등판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어졌고, 두산은 올시즌 처음으로 주중(화~목)경기 첫 매진 선물을 받았다. 이전 두산의 주중 최다관중 기록은 전날(16일) 한화전의 2만5562명이었다. 박찬호의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운영의 달인
경제적인 투구수 관리
박찬호는 7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국내 복귀 후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면서 9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닝당 13.43개의 공을 던진 셈인데,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25타자를 상대해 19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6%나 됐다. 공격적인 피칭을 더욱 빛나게 해 준 것은 최고 149㎞짜리 힘있는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였다. 특히 5회 1사 3루서 손시헌을 135㎞ 슬라이더, 임재철을 135㎞ 슬라이더로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은 것이 돋보였다. 땅볼과 플라이아웃이 각각 9개, 5개였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땅볼유도형 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했음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초반 득점지원은 또다른 엔진
초반 타선의 지원은 박찬호에게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박찬호가 1회 1실점하자 한화 타선은 2회 2점, 3회 1점을 뽑으며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8회에는 김경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냈다. 타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박찬호가 신이 날 법했다. 이전까지 박찬호의 득점지원율(9이닝으로 환산시 지원받은 득점)은 3.69점이었다. 6경기에서 3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3점의 지원을 받았다. 전체 투수들의 평균 득점지원율 4.56보다 0.87점이나 적은 수치. 4경기에서는 득점지원이 2점 이하였다. 그러나 이날 4점의 득점지원은 박찬호의 기를 살려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