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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놓는 순간에 '으아'하는 소리가 나더라고."
김진욱 감독은 경기 내용을 말하는 대신 "어제 용찬이가 던지고 전광판을 본 게 총 3번이었다. 그때마다 '으아' 하는 기합소리가 났다. 처음엔 143㎞짜리 공이었다. 그 다음엔 141㎞, 마지막엔 139㎞짜리 공이었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이어 그는 "용찬이가 힘을 넣었다 뺏다 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전광판을 본 것이다. 필요할 때 힘을 쓰는 법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흔히 오랜 시간 불펜투수로 뛰다 선발투수로 전환한 경우를 보면, 투구 시 강약 조절과 체력 분배를 쉽게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선발로 자리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 수 있다. 김 감독은 이용찬이 조금씩 이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속을 낮춘 130㎞대 후반의 공도 스트라이크존으로 가볍게 던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용찬의 기합소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손끝으로 직구 구속을 조절하는 것이다. 힘을 빼고 던질 때도 손끝으로 강하게 채서 구속과 볼끝을 좋게 하는 것"이라며 "어제 용찬이의 '으아' 소리도 공을 놓을 때 동시에 나온 소리다. 손끝으로 챈 결과가 어땠는지 확인하려고 전광판을 보더라"며 웃었다. 그동안 강조해 온 부분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제자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물론 김 감독은 이용찬이 아직 선발투수로서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어깨 근력이나 볼 개수, 볼 배합, 그리고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과 정신력이 선발투수에 맞춰져 가는 과정"이라며 "올시즌은 끝나봐야 한다. 몇차례 고비를 스스로 넘어서야 비로소 '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제자의 모습에 미소를 보였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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