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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두 손은 가지런히 모아져 있었다. 가끔씩 바 아래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의 LG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 애가 탈만도 했다. 9회초 1사 1루. 병살 플레이가 실패로 끝났다. 이성열의 직선타를 수비 잘하는 좌익수 양영동이 놓쳐 적시 2루타. 3-2로 쫓긴 2사 2루. 손을 모으고 있던 주키치는 유원상이 전광석화 같은 2루 견제 아웃으로 경기가 끝나자 비로서 마음껏 환호했다. 시즌 5승째가 달성 순간. "그렇게 끝날 지 몰랐다. 불펜을 믿고 편하게 지켜봤다. 특히 유원상은 팀을 위해 늘 좋은 피칭을 해주는 선수가 아닌가"라고 말했지만 졸였던 심장은 격한 환호에 살짝 묻어났다.
고비 때마다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유격수 오지환은 5회 1사 후 잇단 3-유간 호수비를 선보였다. 우익수 이진영도 4회 김현수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기대 잡아낸데 이어 9회 무사 1루에서도 이원석의 우익선상 타구를 잘 잡아냈다.
전담 포수 심광호도 고비 때마다 주키치의 흥분을 가라앉히며 템포 조절을 도왔다. 7회 깜짝 대타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심광호는 마운드에 올라 "슬로우, 슬로우(천천히)"를 주문했다. 경기 후 심광호는 "주키치가 가끔 (흥분하면) 힘이 들어간다. 그 때마다 이 정도 이야기하면 알아서 조절한다"며 웃었다.
주키치는 경기 후 "오늘 구위가 좋았고 타자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늘 퀄리티에 목표를 두고 피칭한다. 내 야구 인생에 5승 무패는 처음이다, 오지환, 이진영이 수비에서 크게 도움이 됐다. 야구가 즐겁고 나갈 때마다 팀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