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vs 윤석민', 빛고을 리턴매치 승자는?

기사입력 2012-05-21 14:06


윤석민이 지난 4월24일 광주 한화전에서 불펜에서 몸을 풀던 중 한화 박찬호의 투구를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4.24.

한화 박찬호(오른쪽 끝)가 4월24일 광주 KIA전에서 한용덕 코치, 양 훈과 함께 KIA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4.24.

'최고의 전설 vs 최고의 현역' 간 두번째 만남, 과연 누가 웃을까.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투수 박찬호(한화)와 지난해 MVP이자 현역 최고 우완 윤석민(KIA)의 빛고을 리턴 매치가 임박했다. 두 거물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오는 23일 광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 벤치에서 의도적으로 맞대결을 피하든가 갑작스러운 컨디션 저하가 아니라면 로테이션 상 리턴 매치는 예정대로 성사될 전망.

박찬호와 윤석민은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박찬호는 데뷔 후 가장 짧은 4이닝만에 한계투구수인 96개를 던지고 내려왔다. 제구가 불안(볼넷 6개)했던데다 수비(실책 2개)도 도와주지 않았다. 5안타 4실점(1자책).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전 2경기에서 각각 8이닝 무실점, 9이닝 1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던 윤석민도 덩달아 부진했다. 5이닝만에 홈런 포함, 7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5회말까지 5-5 동점 상황이라 두 선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는 불펜 난타전 끝에 한화의 16대8 대승으로 매조지.

두 거물 투수 모두 찜찜한 기억만 남긴 한판 승부. 이번에는 끝을 볼 참이다. 개인 성적을 넘어 7,8위 두 팀의 침체된 분위기 상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한화는 주말 대전 SK와의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반전에 실패하며 최하위 늪에서 허덕였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20일 크게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뒤 최악의 분위기다. 벤치클리어링에 이어 송신영이 퇴장까지 나왔다. 7위 KIA를 반전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다. 특히 상대 에이스 윤석민 등판 경기에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단숨에 바꿀 수 있다.

KIA 역시 지난 주말 부산 롯데와의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롯데전 12연패. 최근 4연패의 무거운 발걸음으로 광주로 돌아왔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역시 반전의 계기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윤석민 등판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박찬호는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후 최다인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2패)를 거뒀다. 직전인 지난 11일 롯데전 부진(4이닝 6실점(5자책))을 만회한 역투.

윤석민은 정반대 흐름이다. 지난 11일 광주 두산전에서 1안타 완봉승으로 포효했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만에 7안타 6실점하는 올시즌 최악의 피칭 속에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단순 기록상의 부진보다 1,2회 5실점 이후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일관해 밸런스 이상을 우려케 할 정도였다.


두 선수 모두 평소 공개적으로 "특정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첫 맞대결 후 KIA 선동열 감독은 "두 투수 모두 너무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려고 의식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힘을 빼고 던졌어야 했다. 중요하고 관심을 많이 받다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선 감독의 말처럼 '최고'의 맞대결은 부지불식 간 투구 밸런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는 더 중요한 맞대결이다. 침체된 팀을 살려야 하는 중책 속에 출격할 두 투수. 먼저 웃는 자가 팀을 살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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