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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광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화의 기아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1,2루 기아 최희섭이 2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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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광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화의 기아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한 기아 유동훈이 한화 오선진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점차 역전승을 거둔 기아의 이범호가 가슴을 만지며 기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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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의 조합이 완성되는 순간, 맹호는 부활한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그때그때 타자의 컨디션이나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선발 라인업은 조정되는게 다반사다. 과거 김성근 전 SK감독은 매 경기 다른 라인업을 작성한 적도 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상대팀 그리고 상대 선발과의 데이터에 워낙 민감한 스타일이다보니 계속 라인업에 변화를 준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사령탑 가운데에서는 그만큼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주는 인물은 드물다. 바꾸더라도 아주 일부, 예를 들면 클린업트리오의 순서나 2번, 9번과 같은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순에 들어갈 타자들을 조금씩 바꾸는 정도다. 그렇지만 또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침체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 타순을 큰 폭으로 바꾸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지난 22일 광주구장에서 한화와 경기를 치른 KIA가 바로 그 예다. 이날 KIA는 아주 색다른 타순을 들고 나왔는데, 올 시즌 처음 시도하는 조합이었다. 1번 이용규-2번 김선빈 라인은 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3번 타순부터 달라졌다. 이전까지 거의 고정적으로 3번에 나섰던 안치홍이 아닌 김원섭이 3번을 맡았고, 4번은 돌아온 '꽃' 이범호. 안치홍은 5번을 맡아 '김원섭-이범호-안치홍'의 새로운 클린업트리오가 구성됐다. 이어 최희섭은 6번으로 내려갔고, 나지완이 7번 타순에서 뒤를 받쳤다. 또한 모처럼 1군에 올라온 김주형이 9번타순에 나서며 1루수비를 책임졌다.
이러한 조합은 KIA로서는 매우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 각자가 올해 별로 해보지 않은 타순에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안치홍의 경우 이날 전까지 치른 30경기에 나왔는데, 2번으로 네 차례 나왔고 3번으로 26경기를 치렀을 뿐 5번타자로 나선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김원섭도 3번은 낯선 편이다. 이전까지 나선 30경기 중 6번을 15차례 맡았고, 3번과 5번은 각각 6번 밖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 최희섭과 나지완도 각각 6번과 7번은 이날 경기 전까지 딱 한 번씩만 해봤다.
KIA 선동열 감독이 이런 생소한 라인업을 짠 이유는 단 하나다. 공격력과 득점력의 극대화를 원했던 것이다. 최근 4연패를 하는 동안 KIA는 팀 타율 2할5푼7리(전체 6위)를 기록했는데, 득점은 13점(전체 7위)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선 감독으로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22일 광주 한화전에서 색다른 라인업을 내놓게 된 것이다. 일종의 실험인 셈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일단 팀이 연패를 끊은데다 그 연패 탈출의 계기가 된 8회 3득점이 6번 타순으로 내려간 최희섭의 방망이에서 나왔다는 점은 성공이다. 하지만, 김원섭과 이범호 안치홍 등 클린업트리오와 최희섭 나지완 등이 모두 안타 1개씩 밖에 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선 감독은 앞으로도 이들을 놓고 최적의 공격 및 득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타순 조합을 완성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두게 됐다. 그 숙제가 풀려야만 KIA도 순위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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