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박찬호 공, 내가 본 우완 중 최고"

기사입력 2012-05-24 19:56


23일 광주KIA전에서 호투한 박찬호. 그의 공에 대해 KIA 타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23/

'코리안 특급', KIA를 놀라게 했다.

한화 박찬호는 23일 KIA 에이스 윤석민과 광주 리턴매치를 펼쳤다. 박찬호는 국내 최고 우완 윤석민에 전혀 밀리지 않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85개를 던진 6회까지 5안타 1실점. 5경기 출전 정지중인 송신영의 부재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이 패착이 됐다. 구위가 떨어진데다 실책 2개가 겹치며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의 공끝에는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 149㎞, 슬라이더도 무려 139㎞까지 나왔다. 윤석민에 맞먹는 스피드였다. 투심 패스트볼도 145㎞로 위력적이었다.

박찬호와 상대한 KIA 타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23일 한화전에 앞서 KIA 주축 타자들은 박찬호의 이름을 언급하자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빅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최희섭은 "찬호 형하고 미국에서 상대한 것이 2005년 쯤이었던 것 같다. 그 때보다 오히려 지금 공이 더 좋은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파울 홈런을 날리는 등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 1개를 얻었지만 2타수 무안타.

생애 처음으로 박찬호 공을 경험한 이범호는 "나는 도저히 못치겠더라. 내가 상대해 본 우완 투수 중 최고"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보다시피 직구 힘, 볼끝 움직임, 변화구의 다양성 등 모두 다 좋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밀어내기 사구 포함, 2타수1안타 1타점.

결승타 포함, 무려 3안타로 박찬호를 괴롭혔던 김선빈은 어땠을까. 그는 '좋은 구위의 박찬호 공을 어떻게 쉽게 공략했느냐'고 묻자 "결코 쉽지 않았다. 다음에 무슨 공이 들어올지 예측할 수가 없었다"며 변화무쌍한 구종에 혀를 내둘렀다.

역대 최고 투수 출신 선동열 감독도 "찬호 공이 힘도 있고 아주 좋더라"며 인정했다. 선 감독은 "7회에는 안 올라올줄 알았다. 불펜 투수들이 있었다면 6회까지만 던졌을 텐데…"라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경기운영도 칭찬했다. "7회 무사 1,2루 이용규 타석 때 초구 파울된 이후 계속 느린 커브를 던지더라. 번트를 파울로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확실히 경험이 많은 투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때마침 외야 쪽에서 러닝을 하는 박찬호의 모습을 지켜본 선 감독은 "참 열심히 운동하네"라며 성실한 자기 관리를 칭찬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최전성기의 윤석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비결.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과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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