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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가 있다.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다산초당으로 기억될 것이다. 야구인들에게 강진은 넥센 히어로즈의 2군 구장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넥센에는 지난 겨울 영입한 이택근과 김병현 외에 이렇다할 스타가 없다. 최근 강정호 박병호가 부각되고 있으나, 강정호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것이고, 박병호는 사실상 이번 시즌이 첫 풀타임 시즌이다.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이들에게 강진은 아주 특별한 곳이다. 2군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아 1군 무대에 서고 있다. 올시즌 유한준과 장효훈 등이 2군에 머물다가 1군으로 승격했다.
"다시 강진에 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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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도 거리지만 야구 외에 따로 할 일이 없다. 외진 곳에 있다보니 별다른 유흥시설도 없다. 선수단 전원이 합숙을 하며 야구만 해야 하는 분위기다. 양승관 감독이 지휘하는 넥센 2군은 훈련 강도도 8개 구단 최고 수준이다.
넥센의 한 코치는 "열흘 정도 강진에 있으면 머리가 멍하게 된다. 워낙 할 게 없다보니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 아마 선수들 모두 2군 탈출을 열망하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2008년과 2009년, 2년간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써왔던 경기도 원당구장을 사용했다. 원당구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옛 현대그룹 계열사 하이닉스의 채권단이 매각에 나서면서 2010년 강진으로 2군을 옮겼다. 내년 2월 28일까지 계약이 돼 있으며, 매년 경기장과 숙소 사용료로 4억6000만원을 지불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원당 시절에는 서울이 가까워 선수들이 합숙생활을 했다. 강진으로 2군 연고지를 옮긴 뒤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강진 2군 구장 환경이 2군 선수들뿐만 아니라 1군 선수들에게도 동기유발 효과가 있다. 부진하면 코칭스태프로부터 바로 2군행 지시가 떨어질 수 있다. 1군에 남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