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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이용규는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16경기 62타수 13안타), 출루율 3할4푼7리에 그쳤다. 지난해 4월(13경기 49타석 19안타 타율 3할8푼8리, 출루율 5할)의 성적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타율과 출루율이 현저히 떨어지다보니 이용규는 '공격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KIA의 공격력과 득점력도 떨어졌다.
그러나 5월들어 조금씩 지난해의 모습이 나타난다. 2할1푼에 그쳤던 타율은 29일 현재 2할6푼까지 올라왔는데, 5월 한 달간 꾸준히 타율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이용규는 29일까지 치른 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로 3할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에 여전히 볼넷(12개)보다 삼진(14개)이 많고, 출루율(0.398)이 4할 미만인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4월보다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규가 리드오프의 역량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은 KIA의 상승세와도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뜻대로 모든 일이 이뤄진다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어디 있을까. 이용규는 실패를 통해 그 이치를 깨달았다. "그런데 막상 생각대로 안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조급해지고, 타석에서 서두르게 됐죠.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어요."
이용규가 부진을 벗어날 수 있던 비결은 결국 깨달음이었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정점에 가까이 올라있는 그다. 욕심을 버리자 지난해 특유의 콘택트 능력이 살아났다. 또한 아내 유하나씨의 내조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아내는 집에서 결코 야구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아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아니까 일부러 농담을 하고, 밝은 분위기를 내려고 하죠. 그런 점이 고마워요." 아직은 이용규가 완전히 되살아났다고는 할 수 없다. 이용규도 그래서 "타율이 적어도 2할8~9푼까지는 올라와야죠. 그때부터 진짜 시작이에요"라며 더욱 꾸준한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에게는 괴로움과 고통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는 소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