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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8연패의 두산과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가 29일 잠실 야구장에서 만났다. KIA 선발 윤석민이 5회 1사 3루의 위기에서 두산 김동주에게 적시타를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윤석민은 5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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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최형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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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신인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맹활약 한 이듬해. 직전 시즌 만한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다. 부상이나 슬럼프에 노출될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 경우를 보자. 이대호를 넘어 홈런·타점 등 3관왕에 오르며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던 삼성 최형우. 그는 극심한 슬럼프다. 2군까지 다녀왔다. 지난해 4관왕으로 투수 부문을 휩쓸며 MVP에 오른 윤석민. "공이 아직 지난해만 못하다"고 스스로 이야기 한다. 삼성의 신인왕 배영섭도 2년차 징크스 늪에 빠져있다. 윤석민과 다승왕을 다투며 국내 복귀 후 최고 활약을 펼쳤던 두산 에이스 김선우도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페이스가 더디다. 지난해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두산 니퍼트도 작년만 못하다. 원-투 펀치의 숨고르기. 두산의 고전 이유 중 하나다.
FA 대박 계약 직후 흔히 찾아오는 부진도 같은 맥락이다. 이적 FA 중 온전히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SK 조인성 정도다. 롯데 정대현은 수술 후 재활 중이다. 한화 송신영도 제 몫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넥센 이택근, 롯데 임경완 이승호 등은 그저 평범한 페이스다.
만개한 스타플레이어의 발목을 잡는 이듬해 바이러스. 어디서 오는 것일까. 대부분 선수들은 최고 능력치를 끌어올리느라 "기를 다 썼다"고 푸념 섞인 농담으로 설명한다. 대부분의 야구선수들은 기나긴 시즌을 아픈 채로 치른다. 가벼운 통증은 참고 뛰는 거고, 못 뛸 정도가 되면 빠지는거다. 하지만 억지로 뛸 수 있어도 중간중간 쉬어줘야 할 때가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의 부상방지 차원이다. 하지만 성적이 좋으면 이 과정이 생략된다. 참고 뛴다. 숫자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부지불식 간 오버페이스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 크고 작은 부상 후유증. 시점은 보통 이듬해다. '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시즌이 바뀌어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하는데 기대치는 이미 높은데서 출발하니 조금만 부진해도 도드라져 보인다.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 정상 밸런스가 깨지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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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에인절스 에이스 제러드 위버. 캡쳐=메이저리그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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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애미 호세 레예스. 캡쳐=메이저리그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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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도 이듬해 바이러스는 어김 없다.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8승을 올린 LA에인절스 에이스 제러드 위버는 허리 통증으로 30일(이하 한국시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음달 13일 이후에야 올라올 수 있지만 그마저 미지수다. 필라델피아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도 같은 날 쓰러졌다. 어깨가 아프다. 지난해 19승을 올렸던 에이스는 두달 공백이 불가피 하다.
천문학적 액수의 10년 계약으로 LA에인절스로 이적한 알버트 푸홀스와 지난해 NL 타격왕 호세 레예스(마이애미·0.337)도 시즌 초반 긴 슬럼프를 겪다 이제서야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홈런·타점왕을 휩쓸며 내셔널리그 최고 강타자로 군림한 맷 캠프(LA다저스)도 햄스트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30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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