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든 경험을 해본 것과 하지 않은 것은 차이가 난다. 야구에서도 그렇다.
올해는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연패에 빠지며 1위를 지키는데는 실패했다. 양 감독은 이 역시 1위를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시즌 막판에 치고 올라가 1위를 하는 것과 시즌 중에 1위에 올라 그것을 지키는 것도 다르다. 특히 1위 경험을 못해본 팀이 1위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1위를 하면 주위의 관심도 많이 받게 되고 분위기가 달라진다. 선수들의 마음도 1위라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는 양 감독은 "넥센이 연승으로 1위에 올랐다가 4연패에 빠진 것도 결국은 선수들이 1위를 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 한화에 3연패한 것은 1위의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양 감독의 생각. "1위에 올라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선수들이 들뜰 수 있고, 부담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상대가 꼴찌인 한화라는 것이 이겨야 한다는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양 감독은 "한화는 반대로 1위와 경기를 하니 부담없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올시즌 롯데 4번을 맡은 홍성흔도 4번타자로 서는 경험이 없다보니 부담이 컸다. 4월에 맹타를 치던 홍성흔은 5월에 슬럼프가 왔고 4번자리를 전준우에게 내줬다. 그리고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서 다시 4번에 올랐다. 양 감독은 홍성흔을 다시 4번에 기용하기로 결정한 뒤 홍성흔에게 전화를 걸어 "너 오늘부터 4번 친다"고 말하고 자신이 선수 시절 김응용 사장으로부터 들었던 조언을 홍성흔에게도 해줬다. 양 감독도 해태 시절 잠시 4번타자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감독이던 김응용 사장은 양 감독에게 "4번타자가 뭐하는 자린줄 알아?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희생플라이 쳐서 홈에 들어오게 하는거야"라고 했었다.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려는 부담을 갖지 말라는 뜻이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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