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팅볼 타격 훈련을 할 때 배팅 케이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느닷없이 골프 스윙을 하는 것이다.
땅바닥에 공이 있다고 가정하고 방망이로 골프 아이언샷을 하는 것처럼 휘둘러댄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흡족한 눈빛으로 최진행의 '기행(?)'을 바라보며 "시키는대로 연습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다.
최진행의 골프스윙은 한 감독이 김용달 타격코치과 상의해 내려준 또다른 타격 훈련법이었다.
최진행은 커다란 덩치도 그렇거니와 키도 무척 큰 편(1m88)이었기 때문에 낮은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최진행이 2군으로 내려갔다가 1군으로 복귀(5월 6일)한 이후 틈틈이 연습하도록 주문한 게 골프스윙이다.
어깨의 과도한 힘을 빼고 방망이 헤드 무게를 느껴야 정타를 할 수 있는 게 골프스윙이다. 이 훈련을 한다고 당장 낮은 공을 척척 쳐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낮은 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 한 감독으로서는 급선무였다. 낮은 공에 대한 불안감을 덜면 다른 구질에 대한 타격자세가 한층 안정되니 금상첨화다.
특히 한 감독이 최진행의 골프스윙 훈련을 통해 발견한 것은 달라진 훈련자세다. 시즌 초반 최진행은 4월 12경기에서 1할(8푼8리)도 안되는 성적으로 중심타선의 구멍이었다.
이 때문에 2군으로 강등되는 충격요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1군으로 복귀한 뒤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케이스의 모범사례가 됐다.
"다시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골프스윙 훈련법에 대해서도 대충 넘기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 역시 달라진 최진행의 큰 부분이었던 것이다. 한 감독은 최진행의 이런 성의가 고마웠던 게다.
그도 그럴것이 최진행은 1군으로 복귀한 이후 2일 현재까지 24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로 김태균을 받치는 중심타선으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LG전에서 스리런포를 터뜨리는 등 4월까지 한 개도 없던 홈런도 5개나 몰아쳤다. 김태균과 함께 팀내 최다홈런이다.
최근 김태균은 피로누적으로 인한 몸살로 결장(5월 27일 넥센전)한 이후 맹렬했던 4할대 타율 행진이 3할5푼대로 살짝 꺾인 상태다. 이럴 때 최진행이 버텨주고 있는 게 한화로서는 천만다행이다.
최진행의 골프스윙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반란을 꿈꾸는 한화의 희망이 섞여 있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