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성훈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날렸다. 이제 완전히 감을 잡은 모습이다.
사실 정성훈은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타격폼을 갖고 있다. 준비 자세부터 임팩트 순간까지 모습이 독특하다. 왼발과 오른발을 어깨 너비보다도 좁게 벌리고 서서 공을 기다린다. 가볍게 배트를 들고 서있다 왼 다리를 오른 다리보다 더 오른편으로 깊게 끌어당긴 뒤 힘차게 내딛으면서 배트를 돌린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나오는 키킹 동작을 연상케 할 정도다. 그리고 발을 내딛으면서 순간적으로 무게 중심을 앞으로 가져온다. 빠른 배트스피드가 동반돼 임팩트 시 공에 확실히 중심을 싣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중심 이동 타법'은 밸런스가 무너지면 독이 된다. 공을 맞히는 타이밍을 좀처럼 맞출 수 없게 된다. 정성훈이 5월1일까지 8홈런으로 홈런 단독 1위를 달리다 부진을 겪은 이유다. 극심한 감기 몸살 후유증으로 공이 배트에 맞지 않기 시작했고, 부담감까지 더해지면서 완전히 감각을 잃어버렸다.
정성훈은 5일에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6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2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지만,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었다. 밀어쳐서 홈런이 나왔기 때문이다. 흔히 밀어쳐 홈런을 만들어내는 건 타격감이 좋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공의 구위에 눌린 게 아니라, 정확히 스윗 스팟(Sweet Spot)에 받아놓고 쳤다면 더욱 그렇다. 완벽한 타이밍에 손목 힘을 자연스레 더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
정성훈은 이틀 연속 홈런을 날리며 홈런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공동 3위 삼성 이승엽과 넥센 강정호를 1개차로 쫓았다. 하지만 이보다 긍정적인 건 팀의 중심을 잡아준 4번타자로서 완벽히 부활했다는 점이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