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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11일과 2012년 6월11일의 LG. 순위표는 같지만 분명 다른 팀이다.
구멍난 선발진? 새얼굴로 공백 메웠다
최종 결과가 어떨진 모르지만, 시즌 개막 후 6월11일까지 오는 과정부터 결과까지는 모두 달랐다. 작년에도 LG 선발진은 잘 돌아가고 있었다. 봉중근이 일찌감치 수술 판정을 받고 시즌아웃됐지만,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막힘없이 돌아갔다. 지금은 경기조작으로 퇴출된 박현준이 8승, 외국인투수 듀오 주키치와 리즈가 5승씩, 김광삼이 3승을 올렸다. 심수창(현 넥센)은 연패에 빠져있었지만, 5선발로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하고 있었다.
9명의 선발투수가 쓸어담은 선발승은 15승. 지난해(21승)보다 7경기 덜 치렀음을 감안하면, 부족함은 없다. 시즌 전 LG를 최하위 후보로 꼽을 때 빠지지 않았던 말이 '경기조작 파문으로 선발투수 2명을 잃었다'였지만, 역설적으로 새얼굴들을 발굴해 위기를 정면 돌파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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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11일에는 팀 타율이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2할7푼9리였다. 팀 홈런 역시 51개로 1위. 안정된 선발진과 함께 식을 줄 몰랐던 불방망이가 당시 LG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올시즌 팀 타율은 조금 떨어졌다. 2할6푼2리. 8개 구단 중 5위에 불과하다. 팀 홈런도 32개로 공동 4위다. 하지만 저득점에도 효율성은 높아진 느낌이다. '신개념 4번타자' 정성훈이 좌타자 일색의 라인업에서 오른손타자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베테랑들과 신예선수들의 신구조화가 좋다. 최근에는 이민재 최영진 이천웅 등 신고선수 출신들을 차례로 중용하는 파격적인 모습까지 나오고 있다.
득점력이 떨어졌음에도 단독 2위를 달릴 수 있었던 데는 단단해진 뒷문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LG에는 확실한 뒷문지기가 없었다. 김광수(현 한화)가 마무리투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뒤 5월 중순부터 신인 임찬규가 임시 마무리로 나섰다. 이외에도 이동현 김선규 이상열이 급한 상황에 나와 세이브를 챙기는 일이 있었다. 5명의 불펜투수가 수확한 세이브는 총 15세이브. 팀 승리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였다.
올시즌엔 27승 중 22경기에서 세이브가 나왔다. 그만큼 타이트한 상황이 많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한달 전, 김기태 감독은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는 리즈를 마무리로 전환시켰다. 리즈는 5세이브를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나 싶었지만, 16연속 볼 등으로 자멸한 뒤 선발로 돌아갔다.
이후 뒷문을 책임진 건 봉중근이었다. 재활과정 중에 있어 연투가 불가능했지만, 등판과 휴식일을 철저히 지키면서 12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12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과정에서 확실한 셋업맨으로 떠오른 유원상도 봉중근의 등판이 불가능한 날 5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걸어잠궜다.
지난해와 달라진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올시즌 LG는 7회까지 앞선 23경기에서 22승1패를 거뒀다. 이 부문 승률 1위다. 이번주부터는 유원상-봉중근의 'YB 듀오'의 상시대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2군에 내려가있는 선발 및 불펜 자원들이 호시탐탐 1군 엔트리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시즌 전 '투수가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터워진 마운드가 LG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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