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운없는 KIA 소사, 네 번째 도전에서는 승리 거둘까

최종수정 2012-06-12 13:10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6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선발 등판한 소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6.06/

불운의 아이콘이 될 것인가, '3전4기'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KIA가 지난 5월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팀 합류 이후 세 번의 등판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최근 2연속 패배를 당하면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중이다. 이런 성적만 보면 매우 형편없는 외국인 투수 같은데, 실상은 좀 다르다. 실력보다는 운이 없었다고 보는 편이 더 낫다. 연속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결국 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소사는 지난 5월 26일 광주 LG전에서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을 보였다. 무려 153㎞의 최고구속을 기록한 소사는 이날 6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면서 7안타 3볼넷 6삼진으로 2실점을 기록하며 선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였다. 무엇보다 150㎞이 넘는 최고구속을 주무기로 예상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보이면서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평가받았다. 게다가 첫 등판임에도 6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와 배짱이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 소사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본 선 감독은 "생각보다 공을 편하게 던지더라. 또 (타자를) 피해가려고 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소사는 이런 공을 갖고도 초반 연착륙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등판인 지난 1일 인천 SK전에서는 무려 8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 3삼진으로 완투하며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음에도 팀이 0대1로 영봉패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된 것. 팀 타선의 도움이 조금만 뒤 따랐다면 2승은 충분히 거둘 수 있을 법한 성적을 남기고도 남은 것은 1패 뿐이었다.

그러자 소사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에 이르렀다. 세 번째 등판은 소사의 국내무대 최악의 경기였다. 지난 6일 광주 삼성전에 시즌 세번째 선발등판한 소사는 겨우 4이닝을 던지면서 7안타(1홈런) 4볼넷 2삼진으로 무려 7점이나 내줬다. 이전 두 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1.93(14이닝 3자책점)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세 번째 경기의 실패로 인해 소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풀쩍 뛰어올랐다.

소사의 이날 실패가 투구 습관의 노출이라는 분석도 있다. 선 감독이 소사를 칭찬하면서도 "간혹 투구폼에서 투종이 쉽게 노출되는 것 같다"는 우려를 했기 때문. 세밀한 동작 하나까지도 전력분석의 범위에 포함시키는 한국이나 일본 야구에서는 투수의 습관을 분석해 약점을 찾곤 한다. 투구폼이 역동적인 외국인 투수의 경우 이 현미경분석에 노출되는 일이 많은 데 소사 역시 그런 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앞선 두 경기에서의 호투에서 알 수 있듯 소사는 여전히 위력적인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커터 등을 지녔다. 구위가 회복된다면 국내 타자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소사가 지난 세 경기의 실패를 딛고, 12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마수걸이 승리를 따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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