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처럼 치열한 순위경쟁이 없다고 하지만 SK는 그 와중에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넥센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한 이후 어느 팀도 SK를 꺾지 못하고 있다.
12일 잠실 LG전이 좋은 예다. 2-5로 뒤져 패색이 짙던 SK는 8회초 LG가 자랑하는 '믿을맨' 유원상과 대결했다. 선두 대타 김강민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안타를 몰아치며 6-5로 역전에 성공. 그러나 1점차는 LG의 타선을 봤을 때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승리의 흐름을 이은 것은 홈런이었다. 박정권의 병살타 때 1점을 뽑아 역전은 했지만 주자가 없어져 사실상 공격이 끝나보였다. 그러나 SK는 승리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2사후 정상호가 볼넷을 걸어나간 뒤 안치용이 좌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좋은 수비도 필요할 때 나온다. 지난 10일 인천 삼성전이 그랬다. 6-2로 4점 리드한 8회초. 2사 만루서 삼성 배영섭이 좌측으로 홈런성 타구를 쳤다. 맞는 순간 홈런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타구는 높이 뜨면서 날아갔고 펜스근처로 날아갔다. 타구를 쫓아간 SK 좌익수 김재현이 펜스에 딱 붙어서 점프하며 글러브를 뻗었고, 타구는 펜스를 넘지 못하고 김재현의 글러브속으로 들어갔다. 만약 김재현이 늦게 갔거나 점프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 펜스 맨 위를 맞고 싹쓸이 2루타가 됐을 타구였다. 그 호수비 하나로 삼성은 추격의 의지를 상실했고, SK는 승리를 확신했다. 그 분위기에서 SK는 8회말 정근우의 만루포를 포함해 대거 5점을 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런 호수비가 이어지며 투수들은 수비를 믿고 자신있게 던질 수가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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