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바티스타 자꾸 이런 식이면 퇴출"

최종수정 2012-06-13 12:31

7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롯데 박준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한화 바티스타가 교체되고 있다.
대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6.07.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퇴출시킬 수 밖에 없다."

한화의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당장 퇴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바티스타를 최근 2군으로 내려보낸 조치가 마지막 기회를 준 것임을 암시했다.

"2군에서 던지게 한 뒤 나중에 1군으로 복귀시켰을 때 나아진 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더 기다려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가 퇴출의 기로에 섰다.

바티스타는 지난 11일 2군으로 강등됐다. 지난해 7월 한국 무대에 데뷔한 이후 2군 강등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티스타는 시속 155㎞를 오르내리는 광속구를 앞세워 혜성같이 떠올랐다. 마무리 상황에서 볼을 자주 던지고 출루를 허용해 실점위기를 초래했다가 간신히 막아내는 경우가 잦았지만 '오히려 스릴감이 넘쳐 재밌다'는 칭찬을 받았다.

27경기에 출전해 3승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은 용서가 됐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다. 예상밖으로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 주요 원인이 됐다. 한화는 올시즌 타격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의 난조 때문에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바티스타의 경우 지난해 우려했던 제구력 난조의 단점이 용서받을 수준을 크게 뛰어넘고 말았다. 지난달 12일 롯데전에서 4-2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가 뼈아픈 역전(4대6)을 허용한 이후 올시즌 기록한 블론세이브가 3개나 된다. 그의 올시즌 성적은 23경기 1승3패2홀드7세이브, 평균자책점 6.43이다. 리드 잘하던 경기에서 이른바 불지르는 피칭이 잦아지는 바람에 고유의 마무리 보직에서 중간계투로 물러났다가 결국 2군행을 받아들게 됐다.

바티스타는 지난 9일 넥센전에서 1-1이던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교체됐다. 바티스타가 한화에 입단한 이후 타자 1명만 상대하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초고속 강판된 것은 처음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바티스타가 강정호와의 대결에서 강했기 때문에 어차피 강정호에게만 기용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바티스타에 대한 한화 벤치의 신뢰감이 크게 감소된 것이다.

현재 최하위 한화의 처지에서는 바티스타를 1군에 계속 두고 등판시키는 '모험'을 감수할 수가 없다. 차라리 2군경기에서 충분히 던지게 해서 상실한 제구력을 되찾도록 하는 게 낫다.

하지만 이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오는 21일쯤 1군으로 복귀했을 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보따리를 쌀 수 밖에 없다.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이 2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적으로 나은 피칭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화 관계자는 "교체 용병에 대한 리스트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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