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롯데-두산전. 경기 전 두산 덕아웃에 롯데 홍성흔이 찾아온다. 1999년 두산에서 데뷔한 홍성흔은 10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뒤 FA로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늑골부상(적어도 2주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한다)때문에 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온 홍성흔은 두산 김진욱 감독을 보자 반갑게 인사한다.
홍성흔 : 감독님. 안녕하세요.
김진욱 감독 : (미소를 띄며) 어 성흔아. 너 왜 트레이닝복이야. 야구복 입고 뛰어야지. (농담을 시작한다. 옆에 있던 홍보직원에게) 성흔이한테 우리 유니폼 좀 입혀라.
홍성흔 : (갑작스러운 김 감독의 농담에 당황해한다) 아니에요. 감독님. 저 두산 유니폼 입으면 부산팬들에게 맞아 죽어요.
김진욱 감독 : 너 안 뛰어도 돼. 그냥 덕아웃에서 수다만 떨어.(최근 두산은 4연패.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분위기메이커가 절실하다.)
홍성흔 : (제 페이스를 드디어 찾은 듯 반격을 시도한다) 물론 제가 이거(손을 입에다 대고 입담을 자랑하는 시늉을 한다)는 자신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제가 이번 두산 3연전은 그냥 쉴라고요.
김진욱 감독 : (홍성흔의 농담에 미소를 짓는다) 어 그래. 그래야지. 고맙다.
홍성흔 : 롯데가 이번에 두산에게 상처를 많이 줬잖아요. 그 정도 배려는 해야죠. (두산은 전날 12회 연장 접전 끝에 롯데에 3대4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김진욱 감독 : (못 당하겠다는 듯) 아이고. 그래 정말 고맙다. 안 뛰어줘서.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