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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첫 해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내각 변동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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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은 혼자 팀을 이끌어갈 수 없다. 각 보직의 성격이 확실하게 갈리는 야구의 특성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문 코치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때문에 한 팀에 새 감독이 부임할 때는 코치진들도 함께 이동한다. 아무래도 선수시절 혹은 코치시절부터 같은 팀에서 함께 야구를 해 온 '내 사람'과 함께 팀을 꾸려나가는 게 효율적이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구계에서는 이렇게 감독과 한 단위로 묶여 이동하는 코치진들을 '~ 사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말 고향팀 KIA의 지휘봉을 잡게 된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도 마찬가지다. 현역 시절 '타이거즈 왕조'의 영광을 함께 만들었던 이순철 전 MBC 스포츠+ 해설위원을 수석코치로 영입하면서 삼성 감독 시절 자신을 도운 김평호, 정회열 코치도 따로 불러모았다. 기존에 팀에 있던 이강철, 이건열 코치 등은 그대로 유임됐다. 이들은 선 감독과 선수 시절을 함께하며 서로를 잘 아는데다 오랜시간 KIA 선수들을 지도하며 팀의 내부 사정에 정통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또 다카하시 미치타케 투수 코치와 마츠야마 히데아키 수비 및 주루코치, 미나미타니 카즈키 트레이닝 코치를 데려왔다.
결국 선 감독은 지난 4월 25일 다카하시 1군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이강철 당시 1군 불펜 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승격시켰다. 1군 불펜코치는 2군 투수 코치였던 조규제 코치가 맡게 됐다.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코치진 변경에 나선 것이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베테랑 포수 김상훈을 2군으로 내려보내며 정회열 1군 배터리 코치도 함께 2군에 보냈다. 이미 2군에 가있던 차일목과 김상훈을 정 코치가 잘 지도하라는 의미였다. 1군 배터리 코치는 김지훈 2군 배터리 코치가 맡았다.
'내각 개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서는 이건열 1군 타격코치와 백인호 1군 작전·주루코치를 모두 2군에 보내는 대신 김종국 2군 작전·주루코치를 1군에 불러올렸다. 김 코치는 백 코치가 했던 1군 작전·주루 코치 업무를 수행하고, 공석이 된 타격코치는 이순철 수석이 겸임키로 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이렇게 개막 후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바뀌었다.
3번의 코치변경, 얼마나 효과있었나
앞서 언급했듯, 코칭스태프 변경의 궁극적 목적은 팀 분위기 쇄신과 성적 향상에 있다. 그렇다면 KIA는 그간의 코치진 이동을 통해 어떤 효과를 봤을까.
우선 지난 4월 25일 최초로 코치진을 바꿨던 시점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KIA는 팀 평균자책점 5.60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나빴다. 불펜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당시 KIA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무려 6.86이나 됐다. 그러자 선 감독은 부진하던 좌완 박경태와 우완 임준혁 등 불펜투수들을 2군으로 내리며 다카하시 당시 1군 투수코치도 바꿨다. 이 변화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이후 2주일 동안 10경기를 치른 결과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삼성(3.53)에 이어 8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하며 크게 향상됐다. 필승조 박지훈도 이 시기에 발견한 보물이다.
두 번째로 이뤄진 배터리 파트의 코칭스태프 변경 효과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이제 겨우 열흘이 지난 시점인데, 배터리 파트는 포수들의 수비력과 투수리딩능력에 따른 팀 평균자책점 그리고 포수 개개인의 공격력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단 팀의 평균자책점은 나빠졌다. 배터리 코치와 주전포수 변경 후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7.47로 치솟았다. 이는 투수진의 컨디션 저하와 포수진의 수비능력이 복합적으로 섞인 결과다.
공격력과 유망주 발굴이라는 면에서는 일정부분 효과를 봤다. 신고선수 출신 한성구라는 인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성구는 현재 주전포수 송 산의 백업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난 12일까지 4경기에 나와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1타점)로 맹활약 중이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착실히 성장 중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세 번째 타격 및 주루파트의 변경은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까. 이 역시 한 두 경기가 아닌 꽤 긴 기간을 두고 평가를 내려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적어도 팀 분위기의 즉각적 쇄신 효과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6월 들어 세 번째로 영봉패를 당했던 KIA는 타격 및 주루파트 코치를 바꾼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5회까지 5점이나 뽑아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를 순전히 코칭스태프 변동의 효과라고만 보기도 힘들다. 따라서 KIA의 세 번에 걸친 코칭스태프의 변동이 과연 향후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