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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이 목마른 팀이다.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많았다. 이상하리만큼 왼손 편중 현상이 컸다. 그래서 LG를 상대하는 팀은 왼손투수를 표적 등판시키거나, 로테이션을 조정해 왼손투수를 나란히 배치하는 일이 잦았다.
비록 주전멤버는 아니지만, 올시즌 LG엔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우타 거포들이 있다. 바로 윤요섭과 정의윤이다. 13일 잠실 SK전에서 둘은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윤요섭은 3회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 포함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대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정의윤은 3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교체없이 끝까지 남아 팀에서 혼자 3안타를 날렸다.
정의윤은 박병호처럼 LG의 기대주였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할 정도로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매번 1군 주전 멤버의 문턱에 걸쳐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잘 맞았다 하면 타구가 마치 골프공처럼 빠르게 날아갈 만큼, 스윙과 파워가 좋다. 14경기서 36타수 11안타로 타율은 3할6리.
윤요섭과 정의윤이 활약이 반가운 이유는 더 있다. 이들이 단순히 대타를 넘어 좀더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온 것이다.
윤요섭은 전지훈련 때 중점적으로 포수 훈련을 받았지만, 올시즌 2군에서 다시 1루수로 나섰다. 하지만 본인이나 팀 모두 포수를 포기한 게 아니다. 윤요섭이 마스크를 쓸 수 있다면 보다 활용도가 높아진다. 윤요섭은 12일에 1이닝, 13일에 3이닝을 포수로 뛰면서 조금씩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LG는 앞으로도 부담없는 상황에 윤요섭을 포수로 적극 기용할 생각이다.
정의윤은 이진영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생긴 외야 공백을 메울 적임자다. 박용택은 지금처럼 지명타자와 수비로 번갈아 나서면서 체력 분배를 할 수 있고, '작은' 이병규(배번7)도 외야 대신 1루수에 전념할 수 있다.
아직은 레귤러한 1군 멤버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출전시간을 조금씩 늘려간다면, 팬들이 바라는 LG의 우타 거포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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